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이 탑승한 소형 비행기가 비행 중 동력을 잃고 호수에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티파니 의원과 조종사는 물에 빠진 뒤 가라앉기 시작한 비행기에서 빠져나와 직접 헤엄쳐 얕은 곳으로 이동했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는 지난 12일 오후 9시께 위스콘신주 워소의 워소 다운타운 공항으로 접근하던 중 발생했다. 티파니 의원은 이날 라크로스 카운티에서 열린 링컨 데이 디너 행사에 참석한 뒤 귀가하던 중이었다. 당초 일부 보도에서는 오날라스카에서 열린 행사로 전해졌지만, 후속 보도에서는 라크로스 카운티 링컨 데이 디너 참석 후 워소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티파니 의원이 탑승한 항공기는 4인승 단발 엔진 비치크래프트 보난자 K35로, 워소 다운타운 공항에 최종 접근하던 순간 동력을 잃었다. 조종사 레너드 볼츠는 티파니 의원에게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이라고 알렸고, 이후 약 10초 뒤 비행기는 워소 호수에 비상 수상착륙했다.
비행기가 물에 내려앉은 뒤 두 사람은 한동안 기체 위에 머물렀지만 항공기가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하자 기체에서 탈출해 약 100~150피트, 약 30~46m를 헤엄쳐 얕은 곳으로 이동했다. 이후 911 신고를 받은 워소 지역 소방대가 보트를 이용해 두 사람을 구조했다. 구조에는 워소 소방당국의 에어보트 등이 투입됐으며, 사고 발생 약 15분 뒤 두 사람을 물에서 끌어냈다.
티파니 의원은 사고 과정에서 오른쪽 눈 위쪽을 다쳐 12바늘을 꿰맸으며, 조종사 볼츠도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아스피러스 워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큰 부상 없이 퇴원했다. 티파니 의원은 CT 촬영을 통해 뇌진탕 여부도 확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파니 의원은 사고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조종사의 침착한 대응과 신속하게 출동한 구조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며칠간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물속으로 가라앉은 비행기는 이틀 가까이 워소 호수에 남아 있었다. 현지 당국과 인양업체, 잠수요원들은 14일 인양 작업에 착수했고, 부력 장비와 케이블 등을 이용해 항공기를 물 밖으로 끌어냈다. 인양된 항공기는 FAA의 조사를 받게 된다.
연방항공청(FAA)은 항공기의 동력 상실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FAA는 기체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 뒤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판단할 예정이며,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FAA의 초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항공 사고 조사는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파니 의원은 현재 위스콘신 제7선거구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으로, 11월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데이비드 크롤리와 맞붙을 예정이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크롤리 후보 역시 티파니 의원과 조종사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데 안도한다는 뜻을 전하고 조종사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사고는 비행기가 호수에 착륙한 뒤 빠르게 가라앉는 긴박한 상황에서 탑승자들이 스스로 기체를 빠져나와 물속을 헤엄쳐 탈출하고, 구조대가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하면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확한 동력 상실 원인은 FAA와 관련 연방기관의 조사가 진행돼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