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대규모 마약과 총기류가 발견된 가운데 아파트 내부에서 살아 있는 작은 악어까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 연방 검찰에 따르면 연방 수사당국은 지난 9월 10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한 아파트를 수색해 펜타닐 약 42.6kg을 비롯해 헤로인과 코카인, 총기, 마약 제조 장비 등을 압수했다.
이번 수색으로 체포된 사람은 27세 마빈 안젤리토와 26세 수전 곤잘레스다. 두 사람은 펜타닐을 유통할 목적으로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법무부는 해당 아파트가 마약 거래에 이용된 이른바 'stash house'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LA 지역 펜타닐 유통 조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를 파악했다.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펜타닐은 약 42.6kg으로, 무게로 환산하면 약 93.9파운드에 달한다. 이 밖에도 헤로인 약 1kg과 코카인 7.2kg이 발견됐다.
아파트에서는 마약 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비커와 믹서, 교반기, 토치 등의 실험 장비와 유압 프레스도 압수됐다.
총기류도 발견됐다. 복도 옷장에서는 탄약이 장전된 AR-15 소총이, 주방 카운터에서는 탄약과 함께 금색으로 도금된 데저트 이글 .50구경 권총이 발견됐다. 경찰 무전기로 보이는 장비도 함께 압수됐다.
특히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마약과 총기만이 아니었다.
연방 요원들은 아파트 안에서 작은 악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악어는 수조 안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미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 요원에게 인계됐다.
수색 과정에서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마약 은닉 공간을 찾기 위해 투입된 탐지견이 펜타닐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고, 핸들러가 날록손(Narcan)을 투여해 개를 회복시킨 것으로 법원 문서에 적시됐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 소지 사건이 아닌 대규모 펜타닐 유통 수사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연방 수사관들은 앞서 비밀 정보원을 활용해 펜타닐 거래를 추적했다. 수사 과정에서 비밀 정보원이 약 50만정의 'M30' 펜타닐 알약을 약 12만5천 달러에 구매하는 거래를 추진했고, 이후 수사관들이 관련 인물들을 추적하면서 해당 아파트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피고인은 지난 9월 14일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했다.
법원은 안젤리토를 구금 상태로 두기로 했으며, 곤잘레스는 1만5천 달러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석방했다. 안젤리토의 다음 공판 일정은 10월 2일, 곤잘레스는 10월 9일로 예정돼 있다. 두 사람 모두 현재까지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연방 검찰은 두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법정 최고형이 종신형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제기된 내용은 형사 고소장에 담긴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피고인들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받는다. 미 법무부 역시 공식 발표에서 이 점을 명시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기관은 FBI와 마약단속국(DEA) 등이다.
고급 주거시설로 알려진 다운타운 LA의 아파트에서 막대한 양의 펜타닐과 각종 마약, 총기뿐 아니라 살아 있는 악어까지 발견되면서 사건의 이례적인 모습이 미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