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미국 보잉과 103대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항공기 자체 계약 규모만 362억달러에 달하며 엔진 구매와 정비 계약 등을 포함한 전체 패키지는 448억달러 규모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보잉은 9월 16일 103대 항공기 구매 계약을 공식 확정했다. 이번 계약에는 장거리 여객기와 단일통로 여객기, 화물기가 모두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보잉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 화물기 8대 등이다.

항공기 가격은 보잉의 공식 가격표 기준 362억달러다. 다만 항공업계 자문·정보업체 IBA는 실제 할인 등을 고려할 경우 현재 시장가격 기준 계약 가치를 약 126억달러로 추산했다.

대한항공이 밝힌 전체 투자 패키지는 448억달러 규모다. 여기에는 GE Aerospace와 CFM International로부터 예비 엔진 21대를 구매하는 86억달러 규모 계약과 28대 항공기를 대상으로 한 15년간 엔진 정비 계약이 포함된다.

이번 구매는 대한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투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장기적인 기단 확대와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신규 항공기를 통해 연료 효율을 높이고 노후 항공기를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전체 신규 항공기의 약 80%가 기존 항공기 교체에 사용될 것으로 설명했다. 나머지는 항공 수요 확대와 신규 노선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과의 연결성도 크다. 대한항공은 신규 항공기를 활용해 미국과 중남미 노선 확대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보잉은 이번 계약이 한미 간 무역 협의와도 연결된 거래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잉의 주요 생산시설이 있는 미국에서는 대규모 항공기 수출과 항공우주산업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계약이라는 의미가 있다.

시애틀은 보잉의 핵심 생산 및 항공우주 산업 거점으로, 이번 계약 역시 로이터의 시애틀 취재진이 관련 내용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통해 항공기 운용 규모가 커지는 만큼 향후 기단 효율화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번 대규모 신규 항공기 도입은 통합 이후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경쟁력과 미국 노선 확대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