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다시 힘을 잃고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7%대로 올라선 가운데 주택건설업체들의 시장 심리가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높은 주택가격과 대출금리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물러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발표한 9월 주택시장지수(HMI)는 32로 집계됐다. 8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으며 2025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4도 밑돌았다.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것은 모기지 금리다. 프레디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76%로 올라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주에는 6.71%였다.

주택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주택을 처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처럼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금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건설업체들도 판매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9월 조사에서 가격을 낮췄다고 답한 건설업체 비율은 38%로 8월의 35%보다 높아졌다. 판매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업체 비율도 66%로 증가했다.

주택시장에는 신규주택 재고가 쌓이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주택 판매 역시 약한 흐름을 보이면서 건설업체들이 신규 착공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건설비와 인건비 역시 부담이다. 건축자재 가격 상승과 연료비 상승이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건설업계에서는 노동력 부족 문제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집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에게는 단순히 집값만 보는 것보다 모기지 금리와 월 납부액, 재산세, 보험료, HOA 비용 등을 함께 계산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같은 가격의 주택이라도 실제 월 주거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연준의 금리정책과 장기 국채금리 움직임이 미국 주택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모기지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주택 수요와 건설업체들의 신규 공급에도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