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급등한 항공유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운항 계획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여행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연료비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의 좌석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근 연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향후 운항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4분기 연료비 부담이 약 1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연료 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운항 규모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도 12월 일부 항공편을 이미 취소했으며,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올해 좌석 공급 증가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항공사들이 일제히 공급 확대 속도를 늦추는 것은 연료비 상승을 운임과 운항 조정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항공유 가격은 항공사의 비용 구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항공사는 좌석 가격을 올리거나 운항 편수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미 올해 미국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은 크게 증가했다. 미 교통부 자료를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의 5월 연료비는 전년 같은 달보다 85% 급증해 약 67억달러에 달했다.
여행객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항공권 가격이다.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말 휴가와 추석 이후 한국 방문 등 여행 수요가 계속 강하게 유지될 경우 인기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수요가 약한 노선에서는 항공사들이 운항을 추가로 줄일 수도 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미주 한인 여행객들은 항공권을 예약할 때 가격만 확인하기보다 실제 운항 여부와 항공편 변경 가능성, 환불 및 재예약 조건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향후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노선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항공사들의 공급 조절까지 겹치면서 미주 노선의 좌석 공급과 운임 변동성이 커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