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에서 대형 버스 충돌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뉴스 헬리콥터가 추락해 기자와 조종사, 지상에 있던 시민 등 3명이 숨졌다. 사고 직전 헬리콥터 내부에서 이상 경고음이 발생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연방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는 15일 저녁 로스앤젤레스 샌퍼낸도밸리의 채츠워스 지역에서 발생했다. NBC4와 텔레문도52 취재에 사용되던 헬리콥터가 대형 보관시설 인근 주차장으로 추락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탑승 중이던 기자 엘리아나 모레노와 조종사 조지 마르시니우가 숨졌으며 지상에 있던 29세 에디 구티에레스 메히아도 사망했다.
이 헬리콥터는 인근에서 발생한 SUV와 메트로버스 충돌사고를 취재하던 중이었다. 앞선 교통사고에서는 버스 승객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은 SUV 운전자 베일리 린 리오스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으며 보석금은 400만달러로 책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리오스가 운전하던 2004년형 포드 익스페디션 SUV는 도로를 역주행하다 신호를 위반한 뒤 다른 차량과 충돌했고, 이어 메트로버스를 들이받았다. 사망자는 31세 게이지 웨이다와 46세 대니얼 카스티요로 확인됐다.
헬리콥터 사고는 버스 충돌사고가 발생한 지 약 2시간 뒤 일어났다. 사고 당시 헬리콥터가 고도를 잃는 모습이 취재 영상에 담겼으며, 조종석에서는 경고음이 들린 뒤 승무원으로 보이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해당 영상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NTSB 조사관은 영상 속 경고음이 엔진 속도 변화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과 함께 조종석의 경고음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추락한 기종은 유로콥터 AS350이었다. 사고 직후 헬리콥터에서 불이 나 주변 차량과 보관시설 일부까지 피해를 입었다. 연방항공청(FAA)과 NTSB 등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숨진 기자 모레노는 NBC4와 텔레문도52의 항공 취재에서 활동해온 기자였으며 조종사 마르시니우 역시 오랜 항공 취재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 기자들과 방송사 관계자들이 애도를 표했다.
이번 사고는 한 번의 교통사고를 취재하던 현장에서 또 다른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버스 충돌사고의 형사책임을 조사하는 한편, NTSB는 별도로 헬리콥터의 비행 상태와 정비기록, 조종석 영상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헬리콥터 추락이 앞선 버스 충돌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고 모두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적인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수사 결과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