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휘발유와 디젤을 운송하는 대형 트럭 운전자들의 근무시간 규정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연료 공급을 안정시키고 운송 차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미 교통부 산하 연방자동차운송안전청(FMCSA)은 9월 16일부터 휘발유와 디젤 운송 차량에 적용되는 일부 운행시간 규정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12월 16일까지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해당 운송 업무에 종사하는 운전자는 24시간 기준 최대 16시간까지 운전할 수 있다. 다만 아무런 휴식 없이 계속 운전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운전자는 24시간마다 최소 6시간 연속 침상 휴식을 취해야 하며, 침상이 없는 경우에는 최소 8시간의 연속적인 비근무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여름철 이후 가을로 접어들면서 연료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휘발유와 디젤은 일반 소비자의 차량 운행뿐 아니라 물류와 농업에도 직접 연결되는 만큼 안정적인 운송망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규정 완화는 모든 트럭 운송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휘발유와 디젤을 운송하는 주간(interstate) 상업용 차량이 대상이며, 운전면허와 안전등급, 사고보고 등 기존의 다른 안전규정은 그대로 적용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연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실제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업계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안전관리가 중요해졌다. FMCSA 역시 운전자가 즉각적인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안전한 장소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