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가 그린란드의 안보와 관련한 새로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군사적 역할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덴마크와 그린란드 측은 영토 주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 미국·덴마크·그린란드가 미국의 그린란드 내 상당한 군사적 주둔을 허용하고, 미국의 경쟁국이나 적대국이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것을 막는 내용의 합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합의가 미국에 그린란드 안보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적대국이 그린란드에서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거나 민감한 투자를 진행하려면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도 내놓았다.

하지만 덴마크와 그린란드 측의 설명은 상당히 신중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19일 미국과의 합의가 그린란드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 가운데 미국의 군사적 주둔 규모와 외교·자원 분야에서 미국에 어떤 권한이 부여되는지 등 핵심적인 세부사항은 아직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에 속한 자치지역으로 자체 정부와 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외교와 국방 등 일부 분야에서는 덴마크가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합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린란드가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 북서부 피투피크 우주기지에서 미사일 경보와 우주 감시 등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북극 지역은 최근 기후변화로 해빙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해상 운송로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고, 러시아와 중국 역시 북극권에서 경제·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배경에도 이런 전략적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그린란드가 북미와 유럽 사이의 북극 항로 및 대서양 방어 체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다만 이번 합의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군사적 확대를 의미하는지는 아직 확정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도 합의의 핵심 세부사항이 공개되지 않아 미국의 군사적 주둔 규모와 구체적인 권한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그린란드의 자치정부와 덴마크 정부가 주권 문제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국·덴마크·그린란드 간 협의 과정에서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로 공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