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웬디스 프랜차이즈 운영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에 다시 한번 비용 부담과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웬디스 매장 314곳을 운영하는 메리티지 호스피털리티 그룹은 지난 17일 미시간 서부 연방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메리티지는 미국 15개 주에서 웬디스 매장을 운영해온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다. 회사 측은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매장 운영을 계속하고 약 9천명의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파산의 핵심에는 웬디스 본사와의 프랜차이즈 계약을 둘러싼 분쟁이 있다.
웬디스는 메리티지가 로열티와 각종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지난 16일 프랜차이즈 계약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웬디스 측이 주장하는 미지급 금액은 로열티와 수수료 약 2,740만 달러,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매장 60곳을 폐쇄하면서 발생한 운영 관련 비용 약 1억1,950만 달러 등 총 약 1억4,700만 달러에 달한다.
웬디스는 메리티지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1년 이상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메리티지는 프랜차이즈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며 파산재산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법적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메리티지는 파산 신청의 배경으로 높은 원가 부담도 거론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회사 측은 소고기 가격 상승과 웬디스 브랜드의 마케팅 효과 감소 등을 주요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메리티지는 지난해 말 실적이 저조한 웬디스 매장 60곳을 폐쇄했으며,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일부 매장을 추가로 폐쇄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웬디스 역시 최근 미국 내 경쟁 심화와 소비자들의 외식 패턴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매장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는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하고 사업 재정비에 나선 상태다.
이번 사태는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가맹점 운영비와 식재료 가격 상승이 기업의 재무구조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번 파산보호 신청이 314개 매장의 즉각적인 폐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메리티지는 현재 매장 운영을 계속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웬디스 역시 매장들을 다른 가맹점주나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수개월 동안 미국 내 웬디스 매장 운영 구조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