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한국인에게 발급한 비이민비자가 1년 사이 약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유학과 교환 프로그램 등에 사용되는 학생·교환비자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기원 의원실이 미 국무부 국가별 비자발급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한국인에게 발급한 비이민비자는 2024년 7만4,015건에서 2025년 6만8,130건으로 7.95% 감소했다.
비이민비자는 미국에 영구적으로 이주하기 위한 이민비자와 달리 관광·상용, 유학, 교환 프로그램, 투자·주재원 등 일정한 목적과 기간을 전제로 발급되는 비자다.
세부적으로 보면 관광·상용 목적의 B1·B2 비자는 2024년 1만5,275건에서 2025년 1만4,555건으로 줄었다.
무역상사 주재원이나 투자자 등이 사용하는 E1·E2 비자 역시 같은 기간 6,432건에서 5,667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학생용 F1 비자 감소가 눈에 띈다. F1 비자는 2024년 1만4,339건에서 2025년 1만1,589건으로 감소했다. 교환학생과 인턴십 등에 사용되는 J1 비자도 9,017건에서 7,593건으로 줄었다.
월별 흐름을 보면 학생비자 감소폭은 더 크게 나타난다. F1 비자의 월평균 발급 건수는 2024년 1~12월 약 1,195건에서 2025년 약 965건으로 줄었고, 2026년 1~2월에는 평균 273건까지 떨어졌다.
다만 미국행 비자 발급 감소가 모든 분야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체포·구금된 이후 한미 양국은 비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가동했다.
이후 한국의 대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 비자 창구가 주한미국대사관에 마련되는 등 일부 분야에서는 개선 조치도 진행됐다.
실제로 B1·B2 비자는 2026년 1~2월 월평균 발급량이 2,027건으로 2025년보다 늘었다.
반면 학생비자의 경우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한국인 학생과 가족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국토안보부가 지난 7월 유학생 체류 기간을 4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한 만큼 향후 유학생 비자와 체류 제도 변화도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번 통계는 비자 신청 건수가 아니라 실제 발급 건수를 비교한 것이며, 비자 발급량 변화가 단일한 정책 요인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