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높은 생활비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9월 18~21일 미국 성인 1,2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2%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는 35%였으며, 이번 수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와 생활비 문제가 미국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다시 부각됐다. 식료품과 주거비, 의료비 등 일상적인 지출 부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제에 대한 평가가 대통령 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관세와 산업정책을 통해 미국 제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관세가 수입가격을 높여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지지율이 이전 조사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공화당 성향 응답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일주일 전 82%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73%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 발표됐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전체와 상원 일부 의석을 놓고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경제·생활비 평가가 선거를 앞둔 정치 환경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는 특정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조사가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미국 성인들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응답자들은 범죄 대응과 이민, 경제 등 여러 분야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범죄 대응에 대해서는 35%가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50%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생활비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는 향후 지지율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휘발유와 식품, 주택 관련 비용 등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가격이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미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성장하느냐와 별개로 가계가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비용 부담이 정치적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조사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