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을 겨냥한 해킹 사건과 관련해 외부에 공개된 자료에 일부 직원들의 민감한 업무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정보·수사 관련 업무를 맡은 직원들의 역할까지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연방기관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해킹그룹 ‘샤이니헌터스(ShinyHunters)’가 FBI에서 빼냈다고 주장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십 명의 FBI 직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업무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샤이니헌터스는 FBI 직원 수천 명의 정보가 포함된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FBI는 해당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며 사건의 정확한 범위와 실제 탈취 규모도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자료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어떤 업무와 조직에서 근무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약 5,000줄에 달하는 자료에서 FBI 직원들의 업무와 소속, 특정 민감 업무와 관련된 역할 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부 정보는 중국과 러시아 관련 업무, 전자감시 등 민감한 분야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일반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과는 다른 성격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BI 직원들의 이름이나 연락처뿐 아니라 어떤 종류의 수사와 정보 업무에 관여했는지가 외부에 알려질 경우 개인의 안전과 향후 수사 활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관과 수사기관 직원들은 업무 특성상 자신의 직무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민감한 수사나 정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역할이 공개될 경우 범죄조직이나 외국 정보기관이 추가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FBI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 실제로 어느 정도의 내부 시스템이 침해됐는지, 그리고 공개된 자료가 모두 FBI에서 직접 탈취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샤이니헌터스는 과거에도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대규모 정보 탈취를 주장해온 해킹그룹이다. 이번에도 FBI를 상대로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직원의 개인정보가 공격 대상이 될 경우 기관의 보안 시스템뿐 아니라 직원 개인의 계정과 외부 서비스 이용 정보까지 공격의 출발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에는 해커들이 단순히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량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이를 공개하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사이버 공격에 활용되면서 피싱과 계정 탈취, 취약점 탐색 등이 자동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기관뿐 아니라 기업들도 사이버 보안 강화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이유다.
FBI 해킹 사건의 최종 피해 규모와 실제 유출 정보의 범위는 아직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연방수사기관 직원들의 업무 정보가 외부에 공개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부기관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주는 사건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