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개솔린 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가주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와 유가정보서비스(OPIS)에 따르면 LA카운티의 셀프서비스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28일 기준 갤런당 6.41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보다 1센트 오른 가격이다.

현재 가격은 LA카운티 역대 최고 기록인 2022년 10월 5일의 갤런당 6.49달러보다 불과 8센트 낮다.

이번 상승세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있다. LA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은 41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 기간에만 75센트 이상 올랐다.

최근 상승 속도도 빠르다. 일주일 사이 약 20센트, 한 달 사이에는 약 70센트가 오르면서 남가주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이 크게 커졌다.

통상 미국에서는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면 계절적 요인으로 개솔린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해는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가 가격 흐름을 거꾸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국제 원유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동산 원유 공급량이 일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전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시장의 공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 과정과 운송 비용 등을 거쳐 주유소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연료가격이 형성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국제유가 변동이 소비자 가격에 민감하게 반영되는 편이다.

실제로 최근 LA지역 개솔린 가격 상승은 운전자들의 생활비 부담뿐 아니라 물류비와 서비스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출퇴근 거리가 긴 한인 운전자와 배달·운송업 종사자들에게는 개솔린 가격 상승이 곧바로 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LA카운티 평균 가격이 4년 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제유가가 앞으로 얼마나 안정될지, 중동 지역의 공급망이 정상화될지가 LA지역 개솔린 가격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