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62%를 넘어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29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6206%까지 상승했다. 2002년 6월 이후 약 24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5.293%까지 오르면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가까워졌다. 장기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1.59포인트, 0.26% 하락한 5만1349.9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2.85포인트, 0.17% 떨어진 7670.84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2.84포인트, 0.09% 하락한 2만6797.54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물가와 재정에 대한 우려가 거론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높은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과 국채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도 장기물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도 약해졌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9로 전달의 88.6에서 6.7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89.0도 크게 밑돌았으며 2014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고용시장에서도 일부 둔화 신호가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전달보다 25만6000건 감소한 707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722만5000건보다 적었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 소비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주택시장 회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국채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금리 수준이 장기간 높은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고용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