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대학 선이수(AP) 과목으로 개설하기 위한 미주 한인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미국 내 한글학교와 중·고등학교, 한국어 교사단체 등 10개 교육 관련 단체가 참여한 ‘AP 한국어 추진위원회’는 지난 9월 29일 AP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칼리지보드에 공식 서한을 보내 한국어 AP 과목 개설 논의를 요청했다.

AP는 미국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는 대학 선이수 프로그램이다.

현재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스페인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여러 외국어가 AP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한국어는 정규 AP 외국어 과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미주 한인 교육계에서는 미국 내 한국계 학생과 한국어 학습자가 늘어난 만큼 한국어도 정규 AP 과목으로 개설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이번에는 개별 학교나 단체 차원의 요청을 넘어 여러 한국어 교육기관이 공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식적으로 칼리지보드에 논의를 요청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추진위원회는 AP 한국어 개설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목표는 10만 명의 서명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한인사회에서는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될 예정이다.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LA 한인축제 등을 활용해 AP 한국어 개설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도 추진된다.

AP 한국어가 실제로 개설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요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 고등학교에서 과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사 확보, 시험 개발, 대학의 학점 인정 체계 등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또 AP 과목은 전국 단위의 교육과정과 시험 체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칼리지보드가 교육적 수요와 운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한국어가 미국 내에서 단순한 가정 언어를 넘어 미국 학교에서 정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외국어 과목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계 학생뿐 아니라 K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 음식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비한인 학생들에게도 한국어 학습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현재는 칼리지보드에 공식적인 개설 논의를 요청한 단계로, AP 한국어 과목 개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향후 칼리지보드가 어떤 방식으로 검토할지, 실제 과목 개설을 위한 기준과 일정이 제시될지가 다음 단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