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세가 한층 뚜렷해졌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2일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12개월 동안의 월평균 증가 폭인 4만5,000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요 산업 대부분에서 고용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BLS는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약 8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증가 폭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고용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결과다.

실업률은 4.2%로 전달보다 상승했다.

다만 이번 통계만으로 미국 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고용 증가가 둔화됐지만 주요 산업에서 대규모 고용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9월에도 고용이 1만7,000명 증가했다. 다만 지난 12개월간 월평균 증가폭인 3만3,000명보다는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미 노동통계국은 외래 의료서비스와 병원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고용이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고용지표에서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앞선 두 달의 고용 증가 수치도 크게 조정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노동시장의 실제 흐름이 기존 발표보다 약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고용시장의 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해질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시장에서 단기적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은 고용뿐 아니라 물가 상승률과 임금, 소비 등 여러 지표를 함께 고려해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고용보고서 하나만으로 향후 금리 방향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고용 둔화는 미국 소비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다. 고용이 약해지면 가계의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노동시장의 과열이 완화되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연준의 정책 판단에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소비, 고용 관련 지표가 미국 경제가 단순한 성장 둔화 단계에 있는지, 아니면 보다 광범위한 약세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