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고용 증가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고용시장 약화가 오히려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금융시장에 반영됐다.

2일 미국 증시에서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S&P500도 상승하면서 최근 불안했던 금융시장에 일부 안도감이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예상보다 약한 고용지표가 연준의 단기적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금리가 하락했다. 전날까지 5%대 중반으로 올라섰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고용지표 발표 이후 내려오면서 채권시장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는 정부 부채와 국채 발행 증가, 물가 우려 등이 겹치면서 급등했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전날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9월 고용 증가가 2만9,000명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일부 이동했다.

연준 입장에서는 고용시장이 지나치게 강할 경우 임금과 소비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빠르게 둔화하면 경기와 고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조정할 여지가 커진다.

다만 현재 물가 수준이 연준의 목표에 완전히 도달하지 않은 만큼 고용 둔화만으로 금리정책 방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증시 상승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판단보다는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일시적으로 줄었다’는 금융시장의 반응에 가깝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장기금리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되는 기술주는 금리가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국제유가도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 최근 중동 정세와 이란 관련 제재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날 유가가 다소 안정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미국 경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고용과 물가 지표의 조합에 달려 있다. 고용 둔화가 물가 안정과 함께 진행된다면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고용 악화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에도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소비 관련 지표, 그리고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연말 금리 전망을 다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