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코넬대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의혹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학교의 학생 사교단체 문화 전반을 재검토하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대학 측이 초기 대응 과정에 대한 비판을 받은 데 이어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을 겨냥한 협박까지 제기되면서 학교와 수사기관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코넬대학교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은 현지시간 3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학 내 남학생 사교클럽인 프래터니티와 여학생 사교클럽인 소로리티의 역할을 전면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2024년 코넬대 학생이 한 프래터니티 구성원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이 있다. 해당 여성은 최근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당시 사건에 대한 학교와 수사기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최근 민사소송이 공개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코넬대가 사건을 어떻게 조사했고 관련 학생들에게 어떤 징계를 내렸는지, 경찰과 검찰이 왜 형사기소로 이어지지 않았는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됐다.
코넬대 측은 당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해당 프래터니티를 캠퍼스에서 금지했으며 관련 학생들에게 정학과 퇴학 등을 포함한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해당 프래터니티의 전국 조직 역시 관련 학생들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측은 학교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초기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확보한 진술과 검찰에 전달된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수사기관의 사건 처리 과정도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뉴욕주 정부 역시 사건을 별도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를 특별검사로 임명해 사건을 조사하도록 했다.
톰킨스카운티 검찰도 논란이 커진 뒤 사건을 다시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를 대배심에 제출해 기소 여부를 판단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대학가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돼온 프래터니티 문화 문제까지 건드리고 있다. 프래터니티는 미국 대학생들에게 교류와 친목, 동문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음주와 각종 사건사고,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면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프래터니티와 소로리티가 학생들에게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집단에 소속됐다는 이유로 개인의 책임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코넬대가 학생 사교단체의 운영과 학교 측의 감독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지가 관심사다. 학생과 졸업생,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측 변호사는 최근 의뢰인이 사건을 취하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자신도 협박을 받았다고 밝혀 사건은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처럼 사건의 초점은 이제 단순히 한 건의 성폭력 의혹을 넘어 대학이 학생들의 안전을 얼마나 책임져야 하는지, 피해 신고가 접수됐을 때 학교와 수사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코넬대는 앞으로 학교 내부의 대응 과정과 사교단체 문화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주 특별검사의 조사 결과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도 향후 사건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코넬대 총장이 성폭력 의혹 사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프래터니티와 소로리티의 역할을 심각하게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정부도 특별검사를 임명해 초기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