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30년 넘게 패션사업을 함께해 온 한인 여성 디자이너 부부가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주중앙일보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버클리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패션 브랜드 ‘브린 워커(Bryn Walker)’의 공동 창업자이자 디자이너 미셸 민(63)씨다. 남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브라이언 워커(61)씨도 함께 숨졌다. 두 사람은 수십 년 동안 부부이자 사업 동료로 패션업계를 이끌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지난 2일 오전 10시43분께 UC버클리 인근 오클랜드 힐스에 있는 부부의 자택에서 발생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두 사람 모두 총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클랜드 경찰은 현재까지 공개된 정황을 토대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부가 운영한 브린 워커는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편안한 소재를 활용한 여성복으로 알려진 브랜드다. 미셸 민씨는 한국계 디자이너로서 미국 패션업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으며, 남편과 함께 브랜드를 성장시켜 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정 내 비극을 넘어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성공적인 사업을 일궈온 한인 부부가 자택에서 함께 숨진 사건이라는 점 때문에 주변 지인들과 업계 관계자들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는 가족 간 갈등이나 부부 문제에서 비롯된 강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가정폭력과 정신건강, 경제적 압박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재정적인 문제가 배경 가운데 하나였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구체적인 경제 상황이나 범행 동기는 수사 결과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경찰은 현장 증거와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당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정확한 사망 경위와 총기 사용 과정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배우자나 가족 간 갈등이 총기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경찰과 전문가들은 심각한 갈등 상황에서 주변 가족이나 지인이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미셸 민씨가 오랜 기간 미국 패션업계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패션계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부부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사건의 배경도 추가로 밝혀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