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인근 아르카디아의 대저택에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20여 명의 아이들이 생활해 온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부모가 보모들의 폭행을 방치하거나 직접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아르카디아에 거주하던 구오쥔 쉬안과 실비아 장 부부는 아동학대 공모 및 증인 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 부부에게는 모두 20명이 넘는 자녀가 있으며, 대부분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의 나이는 생후 2개월부터 10대 초반까지 매우 다양했다. 당국은 한동안 이들이 거대한 저택 안에서 생활하면서 외부와 상당히 제한된 접촉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는 저택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중요한 증거로 확보됐다. 검찰은 부부가 집 안에 설치된 다수의 카메라를 통해 아이들의 생활을 지속적으로 감시했으며 일부 보모들이 아이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녹화돼 있었다고 밝혔다.

수사가 시작된 계기는 지난해 한 영아가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진 사건이었다. 의료진과 수사당국이 부상 경위를 의심하면서 가정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국이 저택을 수색한 결과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고,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다른 장소에 있던 아이들의 소재도 확인됐다. 현재 당국은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생물학적 부모 관계와 대리모 계약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부부가 운영하던 대리모 관련 사업 과정에서도 여성들에게 자녀 계획에 대해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일부 대리모들은 부부가 여러 명의 아이를 동시에 출산하도록 계획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아이들이 생활했던 집에서는 공부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으며, 검찰은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규율이 적용됐다는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 측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쉬안 측 변호인은 의뢰인이 아동학대에 직접 가담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사건의 전모가 법정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은 대리모를 통한 대규모 가족 형성과 아동 보호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 대리모 산업이 성장하면서 대리모 계약의 투명성, 친권과 양육권, 아동의 안전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제도적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아이들은 당국의 보호 아래 안전을 확보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검찰은 부부 외에 아동학대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