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서 대형 여객기 두 대가 지상 이동 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백 명의 승객이 탑승한 델타항공 여객기가 에어캐나다 항공기의 꼬리 부분을 들이받았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사고는 6일 오전 10시30분께 LAX 유도로에서 발생했다.
도쿄 하네다행 델타항공 7편이 출발을 위해 이동하던 중 왼쪽 날개 끝부분이 게이트로 이동하기 위해 견인 중이던 에어캐나다 785편의 수평 꼬리날개 부분과 접촉했다.
델타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275명과 승무원 15명이 타고 있었다. 에어캐나다 항공기는 토론토에서 LAX로 도착한 뒤 게이트로 이동하기 위해 견인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돌 과정에서 델타항공기의 날개 끝부분이 손상됐고 에어캐나다 항공기의 꼬리 부분에도 손상이 발생했다. 두 항공기는 모두 운항에서 제외돼 정밀 점검과 필요한 수리를 받게 됐다.
이번 사고는 활주로가 아닌 항공기들이 지상에서 이동하는 유도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항 관계자들은 사고 이후에도 LAX의 전체적인 공항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 지상에서 충돌했기 때문에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형 여객기 두 대가 공항 내 이동 과정에서 접촉한 만큼 항공교통 관제와 지상 이동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FAA는 사고 원인과 당시 항공기 이동 과정, 견인 차량과 관제 절차 등을 확인하고 있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도 사고가 통보됐다.
델타항공 측은 사고 사실을 확인하면서 승객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여행에 불편과 지연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했다.
특히 LAX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매우 많은 공항이다. 한국행·한국발 항공편뿐 아니라 일본과 캐나다 등 아시아·북미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집중되는 곳이어서 이번 사고에 대한 한인 여행객들의 관심도 높다.
다만 현재까지 사고가 공항 전체 운항에 장기간 영향을 미쳤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사들은 해당 항공기의 정비 결과와 조사 상황에 따라 대체 항공편이나 운항 계획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관련 항공기와 공항 영상, 관제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