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존 웨인 공항에서 한 승객이 공항 보안구역을 무단으로 통과해 활주로에 진입한 뒤 항공기 견인 차량을 훔쳐 운전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항 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발생했다. 당시 시애틀행 델타항공편을 기다리던 26세 남성이 12번 게이트를 통해 공항의 제한구역으로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승객이 접근할 수 없는 활주로 인근까지 들어간 남성은 공항에서 사용되는 견인 차량을 훔쳐 운전하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항공기를 이동시키거나 공항 내에서 각종 작업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특수 차량이다.
남성은 훔친 차량을 몰고 7번 게이트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다른 차량과 충돌했다. 이후에는 또 다른 항공 관련 차량을 탈취하려고 했지만 공항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당시 공항 관제 교신에서도 보안 침입 상황이 확인됐다. 항공기 조종사가 지상 관제사에게 주변에 경찰 차량이 몰린 이유를 묻자 관제 측이 보안구역에 누군가 침입해 차량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7번 게이트 주변은 약 10분 동안 폐쇄됐다. 일시적으로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공항 전체 운영이 장시간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부 관제 교신에서는 지상 이동 중단을 의미하는 ‘그라운드 스톱’이 언급됐지만, 실제로 공항 전체에 대한 전면적인 운항 중단 조치가 시행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된 뒤 상태 확인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차량 절도와 무단침입, 기물파손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남성이 당시 약물이나 알코올의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범행 동기와 보안구역에 어떻게 진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승객이 일반 구역에서 제한구역으로 진입해 항공기 운항에 사용되는 차량까지 탈취했다는 점에서 공항 보안체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공항은 일반적으로 승객 구역과 활주로·계류장 등 제한구역 사이에 여러 단계의 보안 장치를 운영한다. 항공기와 차량이 움직이는 공간에 일반인이 접근할 경우 항공기 운항뿐 아니라 공항 직원과 승객의 안전에도 직접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항공기 견인 차량은 일반 자동차와 달리 공항 내 항공기 주변에서 운용되는 장비인 만큼, 이를 이용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건에서 실제 항공기와 충돌하거나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경찰과 공항 당국은 보안구역 침입 과정과 재발 방지책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존 웨인 공항 측은 이번 사건으로 공항 전체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보안구역을 승객이 뚫고 들어간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