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009년 텍사스 포트후드 군기지에서 총격을 벌여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한 니달 하산의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이 사형 집행을 일반 대중에게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조치로, 사법 절차의 투명성과 사형수의 존엄성 사이에서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AP통신과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하산의 사형 집행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산은 당시 미 육군 소령이자 군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포트후드 기지에서 동료 군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그는 2013년 군사법원에서 계획적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군 당국이 밝힌 집행 예정일은 2026년 12월 3일이다. 사형은 총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 집행 여부는 법적 절차와 추가적인 소송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군 사형이 집행되는 것은 1961년 이후 처음이 될 수 있으며, 총살 방식의 군 사형도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계획을 둘러싸고 가장 큰 쟁점은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문제다. 국방부 측은 중대한 범죄에 대한 처벌의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책임의 무게를 보여줄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인권 전문가와 사형제 반대 단체들은 공개 집행이 처벌을 공적인 구경거리로 만들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법적 문제도 남아 있다. 군 사형 집행을 일반 대중에게 생중계하는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과 절차가 충분히 마련돼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산 측이 추가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예정된 일정이 그대로 진행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
이번 사안은 사형제도 자체에 대한 논쟁을 넘어 국가가 형벌을 집행하는 장면을 어디까지 공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향후 국방부가 공개 범위와 절차를 어떻게 정할지,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따라 미국의 사형 집행 관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