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도심의 노숙인 밀집 지역인 스키드로에서 대규모 마약 단속이 실시돼 최소 21명이 체포됐다.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과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등은 6개월 넘게 진행한 합동 수사를 바탕으로 여러 지역에서 수색영장을 집행하고 마약과 총기, 현금 등을 압수했다.

미주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합동 단속은 10월 8일 ‘오퍼레이션 세이브 스키드로(Operation Save Skid Row)’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당국은 이날 오전 5가와 크로커 스트리트 일대를 포함해 LA카운티 전역 29곳에서 수색영장 44건을 집행했다. 이번 작전에서는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등 마약류와 총기, 차량, 현금 등이 압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일부 마약상들이 노숙인이나 사회복지사로 위장해 텐트와 차량을 이용하며 마약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갱단인 메인 스트리트 크립스도 이번 수사와 관련해 언급됐다. 다만 개별 피의자에게 적용된 혐의와 각자의 역할은 법적 절차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돼야 한다.

연방검찰 관계자는 범죄 조직이 스키드로 일대에서 마약을 판매한 뒤 고급 차량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장기간의 수사를 통해 유통 경로와 관련 인물들을 추적한 뒤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단속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드로는 노숙인과 저소득층 주민이 밀집한 지역으로, 약물 중독과 주거 불안, 정신건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왔다. 이 지역의 마약 문제는 단순한 치안 문제를 넘어 응급의료와 주거 지원, 중독 치료, 사회복지 체계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불법 마약 유통을 단속하는 동시에 중독 위험에 놓인 주민들이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이번 작전이 노숙인을 단속 대상으로 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들을 착취하는 범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마약 판매 조직의 활동을 줄이고 취약계층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규모 단속만으로 지역의 약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는다. 마약 공급망을 차단하는 수사와 함께 치료 시설 접근성, 정신건강 지원, 안정적인 주거 제공 등이 병행돼야 지속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작전은 연방기관과 지방경찰이 장기간 협력해 지역 마약 유통망을 겨냥한 사례다. 앞으로 체포된 피의자들의 기소 내용과 압수 증거, 추가 수사 결과가 공개되면 조직의 규모와 활동 범위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