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열린 대규모 자선 미식 행사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2026’에서 한국 음식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뉴욕의 유명 아시아계 레스토랑 40여 곳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식 바비큐와 김밥, 꼬치,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가 소개됐으며, 일부 한식당 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연합뉴스가 10월 8일 뉴욕 현장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행사는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열렸다. 한국식 스테이크하우스 꽃(COTE)과 기사식당(KISA)을 비롯해 주옥, 아토보이, 무노, 나미노리, 꼬치 등 한국계 셰프나 운영자가 참여한 식당들이 음식을 선보였다. 숯불에 구운 양념고기와 쌈 채소를 제공하는 부스에는 방문객들이 몰렸고, 셰프들은 한국식으로 음식을 먹는 방법도 직접 소개했다.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티켓은 1,300장 이상 판매돼 모두 매진됐다. 티켓 가격은 100달러부터 시작해 고가 상품은 2,000달러에 이르렀다. 행사 수익금은 매디슨 스퀘어 파크의 녹지 보존과 아시아계 아동·청소년 멘토링 단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음식과 문화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려는 취지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 주민을 겨냥한 혐오와 차별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뉴욕 요식업계 인사들은 음식으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지역사회의 연대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행사를 이끈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식당들이 문을 닫고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시작한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여러 아시아계 레스토랑과 후원자가 참여하는 행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음식은 언어와 국적이 달라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매개가 될 수 있다.

한국 음식의 인기는 한식당과 한국계 셰프들이 뉴욕 외식업계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한식 메뉴뿐 아니라 한국식 바비큐와 현대적인 요리, 길거리 음식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까지 다양한 형태로 소개되면서 한식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다만 일회성 축제의 관심을 지속적인 문화 교류와 지역사회 지원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행사 수익금이 공원과 청소년 지원 사업에 활용되고, 참여 식당들이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면 음식 축제는 미식 경험을 넘어 공동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한식의 세계적 인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문화적 다양성이 차별을 넘어 연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뉴욕에서 한국 음식이 만들어낸 긴 줄은 한식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문화를 통해 연결되는 모습을 상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