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에서 과속단속 카메라가 시범 운영되는 동안 불과 9일 만에 약 10만건의 과속 위반이 포착됐다. 당국은 아직 정식 벌금 고지서를 발부하지 않는 단계지만, 초기 집계만으로도 해안 도로의 과속 문제가 상당한 규모라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위반 기록은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PCH에 설치된 카메라 4곳에서 수집됐다. 단속 장비는 투나 캐니언, 라티고 캐니언, 데커 캐니언 도로와 주마 비치 인근에 설치됐다. 전체 위반 기록의 약 86%는 말리부 동쪽 구간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시스템은 라이다 기술과 카메라 장비를 활용해 제한속도보다 시속 11마일 이상 빠르게 달리는 차량을 감지한다. 차량 뒤쪽 번호판을 촬영하고, 기록을 검토한 뒤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과속 정도에 따라 벌금은 50달러에서 최대 500달러까지 부과될 수 있다.

다만 시범 운영 중 수집된 기록이 모두 최종 과태료 부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식 단속에 앞서 경고 기간이 적용되며, 운전자들은 단속 장비의 위치와 적용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당국은 경고 기간을 통해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고 새 제도에 적응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PCH는 아름다운 해안 경관으로 유명하지만, 굽은 도로와 빠른 차량 속도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으로도 꼽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 도로의 약 21마일 구간에서 2010년 이후 60명 넘게 사망했다고 전했다.

말리부시는 카메라 설치가 운전자의 속도 선택에 영향을 주고 사고 위험을 낮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단속 장비만으로 운전 습관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효과를 판단하려면 위반 건수뿐 아니라 사고 발생률과 보행자·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이 얼마나 개선되는지도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