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북부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셰리프국에서 36년간 근무한 베테랑 한인 경관이 증거물 관리실에서 장물을 절취하고 횡령한 혐의로 체포되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내부 조사를 통해 덜미 잡혀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16일, 콩코드에 위치한 내부 증거물 관리실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해당 부서에서 근무하던 케빈 이(62세) 경관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셰리프국은 이 씨의 자택을 전격 압수 수색하였고, 그 결과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여 즉각 체포했다.

이 씨는 절도, 장물 취득, 횡령, 공격용 무기 소지 등 다수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보석금 16만 달러가 책정된 상태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1990년 5월에 셰리프국에 입사한 이 씨는 2012년부터 증거물 관리 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 경관으로, 내부의 허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법 집행기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콘트라코스타 셰리프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직원은 최고 수준의 윤리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범죄에 연루된 직원은 반드시 법적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증거물 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우려한 셰리프국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리 실태를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법집행기관 기준·훈련위원회(POST)에 외부 감사를 공식 요청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운티 내 다른 법 집행기관들도 증거물 보관 및 관리 규정에 대한 전면적인 보안 강화에 나섰다.

현재 이 씨의 범죄 혐의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와 함께 검찰의 기소가 진행 중이다.

증거물실에서 사라진 물품들이 단순 절도를 넘어 또 다른 범죄와 연관되어 있는지 여부가 향후 재판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