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튜브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면서,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주요 OTT 플랫폼들이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섰다.

닐슨(Nielsen)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유튜브는 압도적인 시청 시간을 무기로 TV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넷플릭스 등 기존 OTT 플랫폼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OTT 업계는 기존의 ‘폐쇄적 구독 모델’에서 벗어나 숏폼 도입, 번들링(묶음 판매), 광고 기반 무료 모델 등 생존을 위한 전방위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넷플릭스, ‘숏폼’ 도입과 ‘스포츠 중계’로 시청 시간 극대화

넷플릭스는 고예산 시리즈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숏폼을 대거 도입하기 위해 버즈피드(BuzzFeed), 콘데 나스트(Condé Nast) 등 6개 이상의 디지털 미디어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3~20분 길이의 캐주얼한 숏폼 영상을 자사 플랫폼에 대거 탑재하고, 틱톡과 유사한 세로형 피드 기능인 ‘클립스(Clips)’ 등을 통해 모바일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고 본편 시청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통해 단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스포츠 강자’로 도약 중이다.

2027년과 2031년 FIFA 여자 월드컵의 미국 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며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NFL과 WWE 등 대형 스포츠 콘텐츠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이용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디즈니+,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 도입 검토

디즈니+는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기존 구독 전용 모델을 ‘프리미엄(Freemium)’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고를 시청하는 대가로 일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모델을 통해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고, 이후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는 ‘퍼널(Funnel)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는 가입자 정체기를 돌파하기 위한 디즈니의 핵심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업계 트렌드, ‘뭉쳐야 산다’ 번들링(Bundling) 전략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플랫폼 간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락인(Lock-in) 효과 강화를 위해 넷플릭스, 디즈니+, 맥스(Max), 피콕(Peacock) 등은 서로 다른 플랫폼을 결합한 번들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네이버와 넷플릭스의 결합 상품이나 컴캐스트의 ‘스트림세이버(StreamSaver)’처럼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이용자들이 한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OTT 플랫폼들의 변화가 단순히 콘텐츠를 늘리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일상을 점유하려는 플랫폼 간의 생존 전쟁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넷플릭스의 스포츠 콘텐츠 강화와 디즈니의 무료 모델 검토는 ‘구독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피벗(Pivot)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나친 번들링이나 광고 도입이 기존 유료 구독자들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