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총격 사건의 피해자, 한인 그로서리 업주 진훈(47) 씨를 돕기 위한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사경을 헤매던 진 씨가 고비를 넘기고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사건 개요: 평화롭던 그로서리에 울린 총성
지난 4월 23일 오후 12시 30분 경, 타코마 사우스 파크 애비뉴에 있는 '파크 애비뉴 푸즈(Park Avenue Foods)' 매장 앞에서 갑작스러운 총격이 발생했다.
이 매장을 운영하던 진 씨는 매장 밖에서 말다툼 도중 오른쪽 가슴 부위에 두 발의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타코마 경찰에 따르면, 상점을 찾아온 무장한 인물과 진 씨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것이 총격으로 이어졌다.
타코마 경찰은 현장 도착 당시 총상을 입은 남성 두 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된 그는 한때 호흡관에 의지해야 할 만큼 위독한 상태였다.
타코마 경찰국(TPD)은 이번 사건을 단순 강도 혹은 원한 관계 등 다각도로 수사 중이나,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와 용의자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기적 같은 회복세: "햄버거 먹고 싶다"
고펀드미 사이트에서 가족들이 전한 최신 업데이트에 따르면, 진 씨는 체내에 남아있던 총알을 제거하는 4시간의 대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마취에서 깨어난 진 씨는 가족들과 정상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호흡관을 제거한 뒤 고통 속에서도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빠른 회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 아들과 어린 딸을 둔 가장인 진 씨는 병상에서도 가족 걱정에 글을 써가며 의사소통을 시도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진 씨는 현재 중환자실(ICU)에서 나와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재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수록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전히 심한 통증을 겪고 있지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할 수 있는 만큼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
지역사회의 응답: "그는 단순한 업주가 아닌 우리의 친구"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온정의 물결이 몰아쳤다.
개설 직후인 29일 오전 현재, 당초 목표액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며 2만 달러를 넘어섰다.
기부자 중에는 수백 달러를 쾌척한 이들도 있지만, "항상 친절했던 진 씨를 기억한다"며 5달러, 10달러를 보낸 단골 손님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주인과 직원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며 진씨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 KIRO 7과의 인터뷰에서 한 주민은 "그는 이 동네의 중심이었고, 늘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던 성실한 이웃이었다. 그가 겪은 비극은 우리 모두의 비극"이라며 슬픔을 전했다.
단골 고객인 에리카 리브스는 FOX13 시애틀에 "그는 항상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늘 친절했다"라고 말했다.
에리카와 같은 오랜 단골들은 상점 주인 진 씨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리카는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그는 항상 도와주었다. 그가 우리 지역 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에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월요일, 에리카와 그녀의 딸 오브리는 가게에 비치된 대형 '쾌유 기원 카드'에 자신들의 이름과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에리카는 "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이며, 저와 제 아이들은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쁩니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에리카는 진 씨가 곧 다시 카운터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우리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 분입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빕니다."
또 다른 단골손님은 "총에 맞았다는 소식은 너무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그가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진씨는 지난 수년간 지역 사회를 위해 매일 열심히 일하며 주변 사람들을 돕고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끊임없는 사랑과 응원이 그가 동기부여를 얻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의심할 여지 없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길고 험난한 재활과 생계 지원
가장 큰 고비는 넘겼지만, 진 씨 가족 앞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놓여 있다.
중환자실 치료비와 추가 수술 비용은 자영업자인 진 씨 가족이 감당하기엔 막대한 수준이다.
진 씨가 다시 매장으로 돌아오기까지 수개월의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어, 네 자녀를 둔 가족의 생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비극적인 총성은 타코마 한인 사회를 흔들었지만, 그 뒤에 이어진 온정은 '증오보다 사랑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진훈 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매장 카운터에서 이웃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고펀드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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