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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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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적 갈등에 의한 보복 살해' 달라스 총격 사건... 알고 보니 두 차례 총격

이성민 기자
'금전적 갈등에 의한 보복 살해' 달라스 총격 사건... 알고 보니 두 차례 총격
용의자 한승호

텍사스주 달라스 캐롤턴 한인 상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비즈니스 갈등(Business Dispute)"에 의한 계획적인 범행으로 드러나고 있다.

용의자가 애틀랜타 지역 투자 프로젝트와 사업 실패에 대해 원한을 품고 피해자들을 살해한 것이다.

용의자는 최근 애틀랜타 지역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고, 전 재산을 들여 인수한 캐롤턴 K타운 플라자 내 ‘깐부 활어횟집’과 '깐부 포차' 운영도 어려워지면서 렌트비까지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 CBS 뉴스, 텍사스 트리뷴 등에 따르면, 경찰은 69세 한승호(Seung Ho Han)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는 범행 직후 차량으로 도주했다가 인근 식당(H-마트 인근)에서 경찰과의 짧은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캐롤턴 경찰국(CPD)에 따르면, 한씨는 형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거래와 관련된 금전적 갈등(Financial disagreements)" 때문에 화가 나서 총을 쐈다고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두 차례 총격 있었다

미 언론은 이번 사건을 약 1시간 20분 간격으로 발생한 '연쇄 총격(Back-to-back shootings)'으로 규정하고 있다.

1차 총격 (오전 9:57): 캐롤턴 'K-타운 플라자' 내 광장시장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4명이 총에 맞았으며, 이 중 63세 조성래(Sung Rae Cho)씨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용의자는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모인 건물주와 부동산 중개인 일행에게 총격을 가해 부동산 중개인 조성래 씨가 사망했으며, 나머지 3명(건물주 유 씨, 부동산 중개인 김 씨 부부) 부상을 입었다.

한씨는 당일 쇼핑몰에서 열린 회의에 나타나 피해자들과 맞닥뜨린 뒤 “임대료는 없지만 권총은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피해자들의 휴대폰을 압수한 뒤 유씨와 김씨에게 총을 쐈고, 출구 쪽으로 달아나던 조씨도 사살했다.

한 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신고를 받은 캐롤턴 경찰이 K타운 플라자에 도착해 현장을 통제하고 용의자 차량을 수배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까지만 해도 경찰은 이것이 단일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2차 총격 (오전 11:13): 경찰이 1차 현장을 조사하던 중 약 4마일 떨어진 아파트(Old Denton Road 인근)에서 또 다른 총격 보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그곳에서 또 다른 한인 남성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망자는 조용학(Yong Hak Cho, 65세) 씨로, 달라스 한인 사회, 특히 부동산 및 상업 유통 업계에서 매우 잘 알려진, 달라스 한인 상권의 마당발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H-마트가 달라스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부동산 관련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조 씨는 이번 비극의 원인이 된 '애틀랜타 투자 프로젝트'에 용의자를 연결해 준 인물이었다.

한 씨는 조 씨의 주선으로 애틀랜타 지역 부동산에 거액을 투자했으나 큰 손실을 보았고, 이 과정에서 조 씨에 대해 깊은 원망을 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일 오전 1차 총격이 발생한 비즈니스 미팅 자리에도 조 씨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본인 차량이 없어 현장에 나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1차 현장(K타운 플라자)에서 건물주와 부동산 중개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직후, 곧바로 조용학 씨의 아파트로 이동했다.

한때 지역 상권의 거물로 통했으나, 최근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룸메이트와 함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던 조 씨는 결국 한 씨의 총격에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조용학씨가 항상 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냥 걸어 들어가 “내 돈을 계속 가져가는 게 지겨웠다”고 말한 뒤 두 발을 쐈다고 자백했다.

용의자는 두 번째 장소에서 조용학 씨를 살해한 직후, 세 번째 장소로 이동하거나 도주하던 중에 경찰에 체포되었다.

한 씨는 캐롤턴 내 또 다른 상가(H-마트 인근) 주차장에서 경찰에 의해 포위되었고, 짧은 대치 끝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며 최종 체포되었다.

경찰 조사 결과, 한 씨는 1차 현장에서 총을 쏜 후 당황해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한을 품었던 다음 타겟(조용학 씨)을 정확히 인지하고 곧바로 이동하여 2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의 살인을 저지른 후에야 경찰의 포위망에 걸려 잡힌 것이다. 만약 검거가 늦어졌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던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용의자가 진술한 비즈니스 전말

진술서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해 여름 K타운 플라자 내 스시 레스토랑을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쇼핑몰 소유주 유씨와 관리인이자 평소 친분이 있었던 조용학씨가 조지아주 애틀란타 부동산 투자에 함께 참여하자고 설득했다.

용의자는 투자를 결정하고 조씨에게 7만 달러, 유씨에게 5,000달러를 각각 건넸으며, 조씨는 한씨의 렌트비를 대신 내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용의자는 주장하고 있다.

용의자는 7만5,000달러를 돌려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두 사람 모두 거절했다고도 진술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올리비아 김씨가 유씨를 설득해 한씨의 임대료를 월 2,000달러 인상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부상자들은 안정적인 상태

CBS Texas 등에 따르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된 나머지 3명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Stable condition)'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부동산업자 김모씨 부부 중 부인이 다섯 발의 총상을 입는 등 부상이 매우 위중하다는 소식도 전해지기도 했다.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강력 범죄를 넘어 '한인 사회 내 경제적 위기'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로베르토 아레돈도 경찰국장은 "무작위 범죄나 증오 범죄가 아니며, 용의자와 피해자들이 비즈니스 목적으로 만난 특정한 전문적 분쟁(Specific professional dispute)"임을 공식 확인했다.

달라스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은 "평화롭고 열심히 일하는 커뮤니티에서 이런 비극이 발생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사건에는 FBI(연방수사국)도 현장에 출동해 증거 수집과 수사 지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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