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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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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만 달러 노린 '간 큰' 뉴저지 70대 한인, 재무부 수표 절도 미수 혐의로 기소

기업 임원 사칭해 허위 계좌 개설 시도… 국세청(IRS) 신고로 수사 착수

박성민 기자
1,250만 달러 노린 '간 큰' 뉴저지 70대 한인, 재무부 수표 절도 미수 혐의로 기소

돈세탁·문서 위조 등 중죄 혐의 적용… 용의자 측은 ‘무죄’ 주장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에 거주하는 70대 한인 남성이 무려 1,250만 달러(약 170억 원)가 넘는 거액의 미 재무부 수표를 가로채려 한 혐의로 체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버겐카운티 검찰은 이번 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된 기업 사기 및 금융 범죄라고 규정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인 2025년 11월, 연방 국세청(IRS)이 의심스러운 금융 거래 정황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IRS는 즉시 버겐카운티 검찰청 금융범죄수사대(Financial Crimes Unit)에 해당 내용을 통보했고, 약 6개월간의 정밀 추적 끝에 용의자 소니 이(Sonny Y. Lee, 70세) 씨를 검거했다.

용의자의 범행 수법

검찰에 따르면, 이 씨의 범행은 대담했다.

이 씨가 노린 수표는 특정 기업 앞으로 발행된 1,251만 5,833달러 18센트 규모의 미 재무부 수표였다.

미 재무부 수표는 보통 국세청(IRS)의 세금 환급금(Tax Refund)이나 정부 사업의 대금 결제, 보조금 지급 등을 목적으로 기업이나 개인에게 발행된다.

이 수표는 보통 우편으로 배달되는데, 범죄자들이 기업 밀집 지역이나 특정 사무실의 우편함을 노려 수표를 가로채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씨도 이런 수법으로 수표를 확보했을 수 있다.

해당 기업이 거액의 환급금을 받을 예정이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배달 시점에 맞춰 수표를 가로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씨가 은행에 가서 직접 입금을 시도했다는 점으로 보아,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 물리적인 수표 실물을 수중에 확보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씨는 해당 기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용의자는 자신이 해당 회사의 최고 임원(Executive)인 것처럼 행세했다.

그는 정관(Articles of Incorporation), 이사회 회의록 등 위조된 서류를 지참하고 은행을 방문하여 해당 법인 명의의 비즈니스 계좌를 개설하려고 시도하다 덜미가 잡혔다.

이 계좌에 가로챈 수표를 입금하여 돈세탁을 하려 했던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은행들은 고위 임원을 사칭한 계좌 개설 시, 해당 인물이 실제로 법적 대표성을 갖는지 다각도로 검증하며 이 과정에서 위조된 신분이 드러나게 된다.

금융당국이 주목한 비정상적 거래 액수

금융 당국이 특히 주목한 것은 1,251만 5,800달러(약 170억 원)라는 비정상적인 거래 액수였다.

이는 용의자가 특정 기업이 받을 예정이었던 대규모 환급금이나 결제 대금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용의자는 기업의 서류 체계와 은행의 비즈니스 계좌 개설 프로세스를 꿰뚫고 있던 '금융 전문 사기범'에 가까운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고가 없는 법인이나 개인 계좌로 이처럼 막대한 금액의 재무부 수표가 입금되려 할 때, 시스템은 즉각 ‘적기’ 경보를 울린다.

당국은 고액 자금을 한 번에 입금하지 않고, 보고 의무 기준인 1만 달러 미만으로 여러 번 나누어 입금하는 이른바 ‘계좌 쪼개기’ 징후까지도 면밀히 추적했다.

미 재무부 수표는 발행되는 순간부터 국세청(IRS) 시스템에 일종의 ‘디지털 지문’이 등록되는데, 용의자는 이 부분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수표에 적힌 수취인 명의와 실제 입금하려는 계좌 명의가 다르거나, 수취인의 등록 주소지와 입금 시도 지역이 현저히 다를 경우 시스템은 이를 즉시 차단한다.

정상적인 경로를 벗어난 현금화 시도가 감지되면, 관련 정보는 IRS 금융범죄수사팀에 실시간으로 공유되어 즉각적인 수사 착수의 근거가 된다.

이번 검거의 결정적 수훈은 미국 은행들의 의심거래보고(SAR, Suspicious Activity Report) 제도였다.

미국 금융기관은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는 거래를 발견하면 반드시 규제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이번 사건 역시 은행의 날카로운 신고와 이를 넘겨받은 IRS 및 버겐카운티 검찰의 6개월간에 걸친 끈질긴 추적이 맞물려 70대 노련한 사기범의 덜미를 잡을 수 있었다.

자신의 수중에 넣은 천문학적 거액의 미 재무부 수표가 그림의 떡이 되는 순간이었다.

장기 징역형 불가피

버겐카운티 검찰은 이 씨에게 1급 돈세탁 미수 (Attempted Money Laundering), 2급 사기 절도 미수 (Attempted Theft by Deception), 2급 기업 임원 사칭 (Impersonating a Corporate Officer), 3급 문서 위조 (Uttering a Forged Instrument) 등 다수의 중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용의자 소니 이 씨는 지난 5월 6일 열린 인정심문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죄(Not Guilty)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단일 재무부 수표 절도 미수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액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크 무셀라(Mark Musella) 버겐카운티 검사장은 "금융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대담한 범죄를 사전에 차단했다"며, 연방 기관(IRS)과 지역 검찰 간의 긴밀한 공조가 거액의 세금 증발을 막았음을 강조했다.

현재 이 씨는 기소된 상태로 재판 절차를 기다리고 있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1급 및 2급 범죄의 특성상 장기 징역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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