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조란 맘다니' 꿈꾸며 위스콘신 정계 강타… 37세 싱글맘·셰프 출신 하원의원의 파격 행보
미국 내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백인 비중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에서 한인 2세 여성이 주지사 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민주사회주의자(DSA)를 자처하며 '싱글맘 셰프'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프란체스카 홍(Francesca Hong)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지금 단순한 선거운동을 넘어, 위스콘신의 정치 지형 자체를 바꾸는 '풀뿌리 혁명'을 시도하고 있다.
위스콘신주에서 백인 비중 80%의 장벽을 뚫고 '진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프란체스카 홍(Francesca Hong) 의원의 주지사 도전기를 코리아포탈이 재구성한다.
셰프의 앞치마를 벗고 정계로 "실패한 리더십에 대한 응답"
프란체스카 홍의 정치는 '주방'에서 시작되었다. 매디슨에서 7년간 식당을 운영하던 그녀는 팬데믹 당시 정부의 무능을 목격하며 각성했다.
홍 의원은 퇴출 위기의 식당 노동자들을 고용해 소외계층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Cook It Forward'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2020년 위스콘신 역사상 첫 아시아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녀의 아이덴티티는 "나는 식당 노동자이자, 셰프이며, 위스콘신 노동자 가정을 위해 싸우는 투사다."
'한국적 가치'를 리더십의 동력으로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리더십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녀의 4대 키워드는 근면(Diligence), 겸손(Humility), 봉사(Service), 환대(Hospitality)다.
또한 "한국인에게는 저항의 피가 흐른다"며 "이러한 한국적 가치들은 나를 더 포용력 있고 강한 행정 지도자로 만들어주는 동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노동자 가정을 위한 진보적 대안"
그녀는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왼쪽(진보)에 서 있다. 뉴욕의 조란 맘다니(Zoran Mamdani) 시장이 일으킨 '진보 돌풍'을 위스콘신에서도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그녀의 핵심 공약은 전면 무상 보육 및 유급 돌봄 휴직, 공립학교 재정 대폭 확충, 메디컬 푸어 방지를 위한 의료비 부담 완화다.
경제적 불평등이 정치 양극화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계급 중심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이길 수 없다"는 편견과의 전쟁
홍 의원이 직면한 가장 큰 벽은 정책이 아닌 '당선 가능성(Electability)'에 대한 의구심이다.
"위스콘신에서 유색인종 여성, 그것도 민주사회주의자가 대도시 밖에서 표를 얻을 수 있겠는가?"라는 회의적 시선과 비판론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 뉴욕타임스(NYT) 등이 인용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의원은 유력 후보인 만델라 반스(Mandela Barnes) 전 부지사를 제치고 민주당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란체스카 홍 의원의 행보는 미국 내 'AAPI(아시아·태평양계)' 정치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과거의 모델이 '순응과 성공'이었다면, 그녀는 '저항과 연대'를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8월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정치사상 최초의 한인 주지사 탄생이라는 역사적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보수적인 위스콘신 유권자들이 그녀가 내놓은 '진보적 환대'라는 메뉴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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