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자산가에서 '기억 지키기' 여정으로… 노년의 품격 있는 준비
"호탕한 웃음 뒤에 숨겨진 노년의 두려움."
대한민국 대표 원로 배우 전원주(87)의 초기 치매(경도인지장애) 진단 소식이 많은 시청자에게 충격과 동시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연예계 대표 자산가'이자 늘 활기찼던 그녀였기에, 노년의 삶과 품위 있는 마무리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설마 했는데…" 뇌 위축 시작된 '경도인지장애'
지난 29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서 전원주는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고백하며 미리 작성한 유언장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그녀는 방송에서 1년 전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털어놓았다. 그녀가 들은 전문의의 진단은 냉혹했다.
검사 결과, 정상 뇌와 비교했을 때 뇌실에 물이 차 커져 있고, 뇌 피질의 주름이 깊어지는 '뇌 위축' 현상이 관찰되었다.
현재 상태는,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일반적인 노화보다 인지 기능이 떨어진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상태로 확인되었다.
전원주는 진단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처음엔 와닿지 않았다. 그저 나이가 들어 깜빡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치매라는 단어를 들으니 덜컥 겁이 났다."
30억 금괴 보유한 '재테크 퀸', 왜 유언장 먼저 썼나?
연예계에서 100억 원 이상의 자산과 30억 원 규모의 금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전원주지만, 그녀가 유언장에 담은 내용은 '돈' 이상의 것이었다.
그녀의 유언장에는 자식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전원주는 "내가 정신을 놓게 되면 자식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큰 짐이 될까 봐 그게 가장 걱정이다"라며 유언장을 미리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
품위 있는 마무리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녀는 동료 배우 서우림을 만난 자리에서 "언제 떠날지 모르니 후세대에게 좋은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며 죽음을 대하는 초연하고도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경도인지장애', 골든타임을 잡아라
방송에 출연한 전문의들은 전원주의 상태가 '절망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매년 치매로 이행되지만, 적극적인 인지 훈련과 건강 관리를 병행하면 진행 속도를 현저히 늦출 수 있다.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
전문의의 조언에 전원주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원주는 "결과를 받아들고 나니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든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건강을 관리해 팬들 곁에 오래 남겠다"며 특유의 씩씩한 모습을 되찾았다.
"웰다잉(Well-Dying)의 표본"
보건 전문가들은 전원주의 행보가 현대 고령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말하고 있다. 치매를 부끄러워하며 숨기는 대신, 공개적으로 진단 사실을 밝히고 유언장을 작성하는 등의 준비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현명한 노후 대책'이라는 평가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산을 일구고 성공을 거머쥐었던 전원주지만, 인생의 황혼에서 그녀가 마주한 진짜 숙제는 '부의 증식'이 아닌 '기억의 보존'과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모든 인간이 결국 마주하게 될 '시간과 노화'라는 보편적인 숙제 앞에 그녀가 던진 유언장은 깊은 울림을 준다.
©2026 KOREA PORTAL.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