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텍사스주 캐롤튼 코리아타운에서 발생해 2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연쇄 총격 사건의 피의자 한승호(69)의 아내 한애선(67)이 범행에 적극 가담한 살인 공범 혐의로 타주에서 전격 검거됐다.
캐롤튼 경찰국은 18일 한승호의 아내 한애선을 살인(Murder) 혐의로 미네소타주에서 체포했으며, 현재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로의 신병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찰 수사 결과, 한애선은 남편의 연쇄 살인 현장에 동행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두 번째 살인 범행 과정에 '적극적으로 가담(Actively participated)'한 정황이 포착됐다.
2시간 30분간의 잔혹한 타임라인: 광장마켓에서 아파트까지
경찰 공식 진술서에 기록된 지난 5일 오전의 무차별 총격 기동 경로는 다음과 같다.
1차 총격 (오전 9시 57분, K-타운 플라자)
스테이트 하이웨이 121번 인근 상가 내 ‘광장마켓(Gwang Jang Korean Market)’ 내부에서 첫 비명이 터졌다.
한승호는 사업 파트너들과 회의를 하던 중 품고 있던 총기를 꺼내 무차별 발포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911에 신고하려 하자 이들의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은 뒤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탈출을 시도하던 조성래(63) 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동석했던 유양근(Young Yoo), 올리비아 김, 김성우(Yo Sung Kim) 씨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2차 총격 (오전 11시 13분, 올드 덴튼 로드 아파트)
첫 범행 후 약 4마일(6.4km)을 이동한 한승호 부부는 코리아타운 인근 아파트 단지로 진입했다.
이곳에서 두 번째 총격이 발생해 조용학 씨가 아파트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두 번째 살인 현장에서 아내 한애선이 남편의 범행을 적극적으로 도운 공범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애선은 남편 한승호가 1차 광장마켓 총격 후 2차 아파트 총격으로 기동할 때 현장에 물리적으로 함께 있었고, 특히 두 번째 피해자인 조용학 씨를 살해할 때 남편을 직접 도운(aided)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가 블랙박스나 CCTV, 목격자 진술을 통해 확보되었다.
범행 동기 "내 돈을 가로챘다"… 7만 5,000달러 분쟁과 임대료 갈등
법원에 제출된 압수수색 및 체포 영장 진술서(Affidavit)에 따르면, 한승호는 캐롤튼 현지 한인 사회 언어로 진행된 경찰 심문(이중언어 수사관 투입)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깐부 스시(Kkanbu Sushi)의 실패
한승호는 자신이 해당 상가 내에서 운영하던 일식 레스토랑 '깐부 스시' 및 조지아주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파트너들이 자신의 돈 7만 5,000달러(한화 약 1억 원)를 부당하게 가로챘다고 주장하며 깊은 원한을 품어왔다.
2,000달러 임대료 증액 보복
특히 한승호는 부상자 중 한 명인 올리비아 김이 건물주(유양근 씨)를 설득해 자신의 레스토랑 임대료를 월 2,000달러나 강제로 인상하게 만들었다고 믿고 이들을 타깃으로 삼아 보복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와 한인 사회의 충격
두 번째 살인 직후 한승호는 인근 대형 한인 마트인 'H마트(H-Mart)'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자살을 결심하기 전 H마트 내 생선 코너 직원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려고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머니에 실탄을 소지한 채 걷던 한승호는 짧은 도보 추격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남편 한승호는 2건의 가중 살인(Capital Murder) 및 3건의 치명적 무기를 이용한 가중 폭행 혐의로 덴턴 카운티 교도소에 보석금 없이 수감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도주했던 아내 한애선까지 살인 공범으로 타주에서 잡히면서, 부부가 공모한 '계획적 보복 살인 극'의 실체가 드러나 텍사스 북부 한인 비즈니스 커뮤니티 전체가 헤어 나오지 못할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이 사건은 전형적인 이민 사회 내부의 동업 갈등이 낳은 '확장형 증오 범죄'인데, "아내의 공범 체포"라는 데이터가 추가되면서 사건의 사법적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남편 단독 범행 시 우발적 혹은 개인의 편집증적 폭주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부부 공모 확인 시, 사전 흉기 준비, 동선 파악, 도주로 확보 등 완벽한 '기획 연쇄 살인'이라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범행지와 두 번째 범행지(4마일 거리)를 남편 혼자 운전하며 이동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사살하는 과정을 혼자 하기엔 물리적 제약이 크다. 따라서 아내가 운전을 대기했거나, 피해자들의 도주를 가로막았을 가능성(적극적 가담 혐의)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범행 직후 아내 혼자 미네소타주까지 수백 마일을 도망쳐 숨어있었다는 팩트 자체가 부부가 사전에 범행 후 도주 시나리오까지 짰음을 증명하는 강력한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다.
텍사스주는 살인죄 처벌이 미국 내에서 가장 엄격한 주 중 하나다. 가중 살인(Capital Murder)은 배심원 재판 결과에 따라 사형(Death Penalty) 또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만 선고될 수 있는 초중죄인데, 아내 역시 공범(Party to a crime)으로 분류되어 남편과 거의 대등한 수준의 중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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