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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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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 이름의 유래가 한탄강이라고?

박성민 기자
'한타바이러스'... 이름의 유래가 한탄강이라고?
KBS 유튜브 영상 캡처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남극과 남대서양 섬들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국적의 탐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호’가 공포의 바이러스 격리 수용소가 되었다.

전 세계 승객 147명을 태운 이 배에서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안데스 변이)’ 집단 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감염 및 의심 증세로 전 세계 각국에 격리·분산 수송됐다.

이번 사태가 미국 보건당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이유는 한타바이러스 계열 중 유일하게 ‘사람 간 전파(Human-to-Human transmission)’가 가능한 호흡기 변이였기 때문이다.

"세계적 공포의 이름이 한국의 한탄강?"

미국 주류 의학계와 언론들이 이번 사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학명인 ‘한타바이러스(Hantavirus)’의 어원이 다시 한번 전 세계 뉴스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휴전선 인근 유라시아 전선에 투입된 유엔군 병사 수천 명이 원인 모를 고열, 전신 출혈, 신장 기능 마비로 쓰러졌다.

당시 미국의 내로라하는 의학자들과 미 육군 감염병 연구소(USAMRIID)가 대거 투입되었으나 바이러스의 실체를 분리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미스터리로 묻힐 뻔한 이 괴질의 정체를 밝혀낸 인물이 바로 한국의 바이러스학자 이호왕 박사(고려대 의대 교수)였다.

이 박사는 1976년, 휴전선 인근 한탄강(Hantan River) 변에서 잡은 등줄쥐의 폐 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이 바이러스를 분리해 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에 발견지 이름을 따 ‘한탄 바이러스(Hantaan Virus)’라는 학명을 붙였고, 전 세계 의학계는 이 계열의 Orthohantavirus 종 전체를 통칭하는 공식 명칭을 ‘한타바이러스’로 박제했다.

한국의 로컬 강 이름이 국제 공인 의학 용어가 된 유일무이한 사례다.

한편, 현재 남극 크루즈선을 덮친 바이러스는 이호왕 박사가 발견한 한탄 바이러스의 남미 사촌 격인 ‘안데스 바이러스(Andes virus)’이다.

미국 본토에서 발견되는 '신 놈브레(Sin Nombre)' 한타바이러스나 한국의 '한탄바이러스'는 배설물 먼지 흡입을 통해서만 감염되지만, 남미의 안데스 변이는 밀폐된 크루즈선 객실이나 여객기 좌석 같은 극단적 밀집 환경에서 침방울(비말)을 통해 사람 간에 이동한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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