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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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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신뢰의 배신… 한인타운 치과 매니저, 수백만 불 '곗돈 사기' 후 잠적

S치과 15년 근속 매니저 김모씨, 지인·환자 20여 명 대상 '투자 사기' 및 '횡령' 혐의

박성민 기자
15년 신뢰의 배신… 한인타운 치과 매니저, 수백만 불 '곗돈 사기' 후 잠적

LA 한인타운에서 15년 넘게 근무하며 '실장님'으로 불리던 치과 매니저 김모씨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금융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잠적해 한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15년의 신뢰가 '사기 극본'이었다

미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병원에서 쌓아온 신뢰를 무기로 지인과 환자들에게 접근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계모임(곗돈)에 투자를 권유하거나, "치과 2호점 확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며 고수익 이자를 약속하고 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이는 철저히 계산된 '폰지 사기' 형태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범행 수법: "치과 매니저라는 직함을 방패로"

김씨의 범행은 한인 사회의 폐쇄적인 신뢰 관계를 영리하게 악용했다.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계모임을 만들어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챙겼다.

평소 치과 경영 전반을 도맡아 온 매니저라는 점을 강조하며, 병원 확장 사업을 빌미로 지인 20여 명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빌렸다. 치과 2호점이라는 미끼에 걸린 것이다.

병원 운영 자금에 손을 대는 것도 모자라, 원장 몰래 체크 서명을 도용해 자금을 빼돌리고 환자들이 지불한 치료비를 횡령하는 등 공금과 사적 자금을 넘나들며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들의 통곡 "계(Gye)는 법적 보호받기 어려워"

현재 피해 규모는 최소 2만 달러에서 최대 20만 달러에 이르며, 전체 피해액은 수백만 달러로 추산된다.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들이 입금한 자금 대부분이 구두 약속이나 '계'라는 관습적인 형태로 거래되었다는 점이다.

미 법체계 내에서 '계(Rotating Credit)'는 공식적인 금융 상품으로 보호받기 매우 어렵다.

특히 김씨가 철저히 개인 명의로 돈을 받거나 현금 거래를 유도했을 경우, 향후 법적 소송을 통한 자산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김씨는 해고된 직후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으며, 피해자들은 그가 횡령한 자금을 불법 도박으로 모두 탕진했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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