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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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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 성폭행" 파문... 영국 인기 예능 ‘블라인드 웨딩’ 전 시즌 폐기 처분

3명의 출연자, "촬영 중 강압적 성관계 및 성폭행 당했다" 폭로

이성민 기자
"촬영 중 성폭행" 파문... 영국 인기 예능 ‘블라인드 웨딩’ 전 시즌 폐기 처분

영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블라인드 웨딩: 첫눈에 결혼했어요(Married at First Sight) 출연자들이 촬영 중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의 실체: "결혼했으니 거부할 수 없다?"

영국 시사 프로그램 '파노라마'를 통해 폭로된 내용은 충격 그 자체다.

여성 출연자들은 촬영 기간 중 남성 파트너로부터 성폭행 및 동의 없는 강압적 성관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출연자는 "당신은 내 아내니까 거부할 수 없다"는 위협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제작사와 방송사가 이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별다른 보호 조치 없이 출연분을 그대로 방영했다는 점이다.

출연자들은 신체적 상해(멍 자국 등)를 입고 제작진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산성 물질 공격 협박까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CPL 측은 멍 자국 등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의 결과로 들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들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영국 채널4의 '전면 삭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방송사 채널4(Channel 4)는 초강수를 두었다.

영국 내 스트리밍 플랫폼과 SNS에서 논란의 시리즈뿐만 아니라 과거 1~10 시즌의 모든 에피소드를 즉각 삭제했다.

또한 출연자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채널4는 외부 기관에 진상 조사를 의뢰했다.

프리야 도그라 채널4 최고경영자는 "이 사안을 매우 엄중히 받아들이며 업계의 새로운 보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2013년 덴마크에서 처음 제작된 '블라인드 웨딩'은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에서 현지판으로 제작되어 인기를 끄는 대형 포맷으로, 결혼식장에서 처음 만난 남녀가 실제 부부처럼 생활하며 관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이번 사건으로 전 세계 리얼리티 예능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호주 등 다른 국가판 제작진들도 "과거 출연자들에 대한 안전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전수 조사하라"는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언론들은 이번 논란을 "리얼리티 예능이 시청률을 위해 출연자의 인권을 얼마나 희생시켜 왔는가"를 보여준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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