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가 자택에 침입한 강도에게 폭행을 당하고, 기지를 발휘해 맨발로 탈출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9시경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소재 김규리 자택에서 일어났다.
긴박했던 탈출, 공포의 현장
범인 A씨는 김규리의 자택에 침입해 김규리와 지인을 위협하고 3,000만 원의 금품을 요구했다. 폭행 및 결박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폭행을 당해 골절 및 타박상을 입었다.
사건 현장에서 공개된 CCTV 영상에는 빗속에서 맨발로 다급하게 달리는 피해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당시의 긴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들은 범인의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외부로 도망친 뒤 차량과 행인에게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범인 A씨는 범행 약 3시간 만인 20일 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인근에서 스스로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로 인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장소인 김규리 씨의 자택은 과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위치와 내부가 공개된 적이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범인이 방송 등을 통해 해당 주택의 위치를 파악했을 가능성(계획범죄 여부)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규리 씨는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적이 있다.
또한 2017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김규리 씨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본인은 이로 인해 10년 가까이 방송 출연 등 연예계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았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고통받았다고 눈물로 호소한 바 있다.
법원은 22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으며,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 간의 일면식 여부와 계획범죄 가능성 등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김규리 씨 등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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