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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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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민비자 미국 내 신분변경 제한, 기준이 없다"… USCIS 정책 메모에 이민 사회 '패닉'

이성민 기자
"비이민비자 미국 내 신분변경 제한, 기준이 없다"… USCIS 정책 메모에 이민 사회 '패닉'

미 이민서비스국(USCIS)이 최근 발표한 '비이민비자 신분 조정 제한'에 관한 정책 메모가 미국 내 이민자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심각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현행 이민 행정의 핵심인 '신분 변경 또는 신분 조정(Change of Status 또는 Adjustment of Status)'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수많은 이민 신청자가 자신의 법적 지위를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의 취지는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한 관리 강화에 있으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적용 기준이 불명확하여 한인들을 비롯한 많은 이민자가 불확실성 속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관광비자(B-1/B-2)에서 학생비자(F-1) 혹은 취업비자(H-1B) 등으로 신분을 변경하려는 체류자들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이미 서류를 접수했거나 변경 절차를 밟고 있던 한인들이 정책의 소급 적용 여부나 새로운 기준 충족 여부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서류상의 작은 실수도 '이민법 위반 의도'로 간주되어 신청 자체가 기각될 위험이 커졌다. 기록적인 거부율을 기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심사관 주관에 맡겨진 운명"… 정책 메모의 함정

이번에 발표된 정책 메모는 관광, 학생, 취업 등으로 미국에 온 비이민비자 소지자가 미국 내에서 영주권이나 다른 비자 신분으로 전환하려 할 때 적용되는 심사 지침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구체적인 기준(Standard)'의 실종이다.

신분 조정을 신청할 때 고려해야 할 '의도(Intent)'나 '자격 요건'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나 판단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기존 정책이 명확한 수치와 절차에 기반했다면, 이번 메모는 신청자의 '의도(Intent)'를 심사관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대폭 넓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심사관 개개인의 기분이나 주관적 판단에 따라 합법적인 신분 변경이 승인되거나 거부될 수 있는 '복불복' 심사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과거에는 관례적으로 허용되던 신분 변경 케이스들이 이번 정책 메모로 인해 거부될 가능성이 생겼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가 문제 되는지 알 길이 없어 많은 이민자가 불안해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 "신청서 넣기 겁난다"

미주 한인 사회는 이번 조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관광비자로 입국해 학생비자나 취업비자로 변경을 준비하던 유학생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다.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서류상의 작은 실수조차 '이민법 위반 의도'로 간주되어 신청 기각은 물론, 향후 입국 금지 등의 강력한 페널티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이민비자의 법적 리스크가 너무 커진 것이다.

진행 중인 케이스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수개월 동안 기다려온 신청자들이 하루아침에 신분 미비자가 될 위험에 처했다. 불안정한 체류를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 "적법 절차의 실종" 비판

미국 내 주요 법률 매체인 블룸버그 로(Bloomberg Law)와 미국이민위원회(AIC) 등은 이번 정책이 '적법 절차(Due Process)'라는 헌법적 가치를 저해한다고 꼬집었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신청자가 어떤 기준으로 심사를 받는지조차 알 수 없는 시스템은 민주주의 국가의 행정이라 보기 어렵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불투명한 블랙박스 행정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명확한 거부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신청자들에게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자기 검열'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관망과 전략적 대응"

이민 변호사 협회(AILA)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면서 이 정책이 일선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현재 새로운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무리하게 신분 조정을 신청하기보다,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철저한 서류 보강을 해야 한다. 만약 신분 변경을 추진해야 한다면, 비이민비자 입국 시의 의도와 현재 신분 조정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서류를 최대한 보강하여 심사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본인의 현재 신분이 법적 하자가 없음을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근거 자료를 2중, 3중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서두르기 보다 먼저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USCIS의 지침이 일관성을 찾을 때까지 개별적인 판단을 자제하고, 변호사의 자문을 통해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기조가 전방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신분 조정 제한' 이슈는 단순한 행정 지침을 넘어 이민 사법 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 단체 "명확한 해설을 해달라"

이민 옹호 단체들은 USCIS를 상대로 정책 메모에 대한 명확한 해설(Clarification)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행정 정비' 기조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분 조정에 대한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정책의 모호성'이 가져오는 행정적 폭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는 현재 정책이 명확해질 때까지 개별적인 대응보다는 관련 단체와 함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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