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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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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뚜껑 열 힘도 없어" '기적의 비만약' 그늘… 급격한 근손실과 '노쇠화' 부작용

정유진 기자
"병뚜껑 열 힘도 없어" '기적의 비만약' 그늘… 급격한 근손실과 '노쇠화' 부작용

오젬픽(Ozempic), 마운자로(Mounjaro), 젭바운드(Zepbound)로 대표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미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언론들은 이 약물들이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근육 손실(Muscle Loss)'과 그로 인한 '신체 노쇠화'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체중은 줄었지만, 일상생활은 마비됐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들 치료제가 비만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복용자가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인 다이어트와 달리, GLP-1 약물은 단기간에 체중을 너무 빠르게 줄여 지방뿐 아니라 근육과 뼈 등 신체 필수 조직인 '제지방(Lean Body Mass)'까지 최대 10%가량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예를 들어 샤넬 로빈슨 씨는 45kg을 감량하며 건강을 되찾은 듯했으나, 복용 3년 차에는 "병뚜껑을 열 힘조차 없다"며 극심한 무기력증과 신체 기능 저하를 호소했다.

레이나 킹스턴 씨 역시 약물 투여 후 극심한 쇠약 증세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치료를 중단해야 했다.

의학계 "우리는 노쇠화를 앞당기고 있는가?" 경고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이 곧 건강이라는 등식에 위험한 함정이 있다고 경고한다.

서호주대학의 대니얼 그린 연구원은 현재의 비만 치료 양상을 두고 "비만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노쇠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근육량 감소는 기초대사량 저하로 이어져, 약 복용을 중단할 경우 체중이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는 '요요 현상'을 유발한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근육 감소는 균형 감각 상실과 낙상, 골절 등 치명적인 부상으로 직결될 수 있다.

유타대학의 가쓰 후나이 교수는 "근육 손실은 단순히 체형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근력운동은 선택 아닌 필수" 공통 제언

미국 내 의료계는 이들 약물이 단독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규칙적인 근력운동(Resistance Training)이 근육 감소를 막는 유일한 방패임을 확인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약물 패키지에 "근력운동과 병행 필수"라는 문구가 강력하게 경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라이릴리 등 제조사들도 FDA 지침을 인용하며, 이 약물들이 신체 활동 증가와 식이요법을 포함한 '장기적인 치료 계획'의 일부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빠른 해결책(Quick Fix)'의 대가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GLP-1 복용을 중단할 경우 생활습관 개선으로 감량한 이들보다 최대 4배 빠르게 체중이 원상복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언론들은 현재 많은 소비자가 이 약물을 '마법의 탄환'처럼 여기고 있지만, 적절한 영양 관리와 근력운동이 동반되지 않은 체중 감량은 결국 건강을 파괴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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