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의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로 입사한 한인 여성 진 강(33)의 독창적인 구직 전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면접 후 보내는 일반적인 감사 편지에 '입사 후 90일 업무 계획서'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입사 제안을 받아냈다.
독창적인 구직 전략: "90일 온보딩 계획서"
진 강은 피그마의 최종 면접을 마친 후, 감사 이메일과 함께 자신이 입사 후 30일, 60일, 90일 동안 무엇을 성취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한 PDF 문서를 제출했다.
첫 30일간은 사내 핵심 관계 구축, 60일 내 주요 사업 목표 파악, 90일 내 프로젝트 계획 수립 등으로 제품 지원, 영업, 인력관리 부서 및 경영진과의 미팅 계획, 연간 사업 목표 분석과 기업 고객 지원 체계 파악 등 세부적인 실행 방안까지 모두 담았다.
강 씨는 아무도 이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회사가 나를 채용한다면 무엇을 얻게 될지"를 선제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주도적 태도를 보였다.
이 문서는 강 씨가 최소한의 가이드만으로도 즉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증명하는 도구가 되었다.
피그마의 디자인 툴을 활용해 문서에 스티커 등 개인적인 요소를 추가함으로써,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고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계획서 작성을 위한 핵심 질문
진 강은 면접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의 질문들을 스스로 던지며 계획서를 작성했다.
이 역할을 왜 채용하는가? / 무엇을 기대하는가?
이 역할에서 나의 영향력은 무엇인가? / 어떻게 최고의 적임자임을 보여줄 수 있는가?
당장 보여줄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그녀는 30일 차에는 '핵심 관계 구축', 60일 차에는 '핵심 비즈니스 우선순위 파악', 90일 차에는 '프로젝트 계획 조율'이라는 목표를 세웠고, 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단계까지 정리했다.
결과 및 구직 전문가의 조언
이러한 노력은 성공적이었다. 강 씨는 계획서 제출 며칠 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연락과 함께 16만 5,000달러(약 2억 3천만 원)의 연봉을 제안받았다.
경력 전문가들은 면접 후 단순히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을 넘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스킬 격차를 어떻게 메울지 설명하는 것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진 강은 채용 담당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시간과 조사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곧 "일자리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를 보여주며, 채용 팀에게 "입사 후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진 강은 이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패스투피엠(Pass2PM)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경력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는 피그마를 퇴사하고 이 일을 풀타임으로 수행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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