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휩쓰는 에볼라 확산과 케냐의 '격리 시설' 갈등
아프리카 대륙이 다시 한번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에 휩싸였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케냐에서는 에볼라 감염 위험이 있는 미국인을 수용하기 위한 격리 시설 건설을 둘러싼 대규모 시위와 법적 다툼이 이어지며 대륙 전역이 보건 위기와 사회적 혼란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민주콩고와 우간다의 확산세
민주콩고 보건부는 지난 7일 기준, 에볼라 누적 확진자가 550명에 달하며, 이 중 10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루 사이 확진자가 35명씩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가파르다. 현재 치명률은 약 18.4% 수준이다.
민주콩고와 국경을 맞댄 우간다에서도 지금까지 19명의 감염자가 확인되었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특히 수도 캄팔라와 인근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바이러스가 주요 도시로 침투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치료 센터 운영과 예방 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오랜 내전과 치안 불안으로 인해 피해 지역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케냐에선 '미국인 격리 시설' 반대 시위 격화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케냐에서는 미국과 협력하여 추진 중인 '에볼라 격리·치료 시설'이 사회적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다.
케냐 정부와 미국은 나뉴키(Nanyuki) 라이키피아 공군기지 내에 50병상 규모의 시설을 건설하여 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노출된 미국 시민들을 수용하려 하고 있다.
케냐 주민들은 이 시설이 자국 내 에볼라 유입 위험을 높인다며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아프리카에 위험을 떠넘긴다"는 비판이 강하다.
케냐 법원이 두 차례나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음에도 공사가 강행되자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주 시위 진압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으며, 9일에도 경찰이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다수의 참가자를 체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WHO "심각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세계보건기구(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는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유행 중인 변종(Bundibugyo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법이 부족한 상태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인구 이동이 잦은 광산 지대가 중심지여서 방역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