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멕시코전 응원전이 열리던 LA 한인타운에서 무장 괴한을 제압하다 총상을 입은 50대 남성의 '시민 정신'이 지역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국제공원 인근에서 열린 한국-멕시코전 거리 응원전 도중 한 무장 괴한이 난입하여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수백 명의 축구 팬이 대피하는 아비규환 속에서, 50대 남성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격범에게 몸을 던졌다.
피해자는 아들과 함께 현장에 있었으나, 주변의 어린이들과 시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총격범을 가로막았다.
용의자와 몸싸움을 벌이며 총기를 빼앗으려던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말았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다른 시민들이 즉각적인 응급처치를 도우며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이 시민 영웅은 이후 루이스 로메로(Luis Romero, 56세, 두아르테 거주)씨로 밝혀졌다.
그는 KTLA의 카를로스 사우세도 기자에게 "당시 현장은 어린이들이 많은 가족 행사였고, 제 첫 번째 본능은 용의자가 누구라도 다치게 하거나 죽이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는 사건 당일 오후 7시경, 노르망디 애비뉴와 제임스 M. 우드 블러버드 교차로 인근에서 19세 용의자 앤디 로드리게스(Andy Rodriguez)를 체포했다. 그는 경찰에 수갑이 채워져 연행되는 동안에도 분노하며 고함을 질렀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되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으며, 현재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가족에 따르면 총상으로 인해 당분간 생업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의 아들 레온 로메로(Leon Romero)는 현장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버지와 떨어져 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나고 아버지를 찾으러 갔지만 찾을 수 없어서 주차장에서 계속 기다렸습니다. 아버지가 결국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레온은 당시를 회상했다.
걱정이 커진 레온은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에 떨었으며, 다음 날 병원에서 재회할 수 있었다.
LA 지역 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평화로운 축제 현장을 지켜낸 영웅의 헌신'으로 보도하고 있다.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 등을 통해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 모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사회는 "그의 용기가 더 큰 참사를 막았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의 아들 오스왈도 로메로(Oswaldo Romero)는 고펀드미 페이지에 "루이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헌신적인 아버지이자 자랑스러운 할아버지, 근면한 가장, 열정적인 축구 팬, 그리고 항상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며 "그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평생 열심히 일해왔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일에 절대 주저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