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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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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국무장관, 바티칸·이탈리아 긴급 방문… '이란 전쟁'으로 닫힌 외교문 다시 열까

박성민 기자
루비오 국무장관, 바티칸·이탈리아 긴급 방문… '이란 전쟁'으로 닫힌 외교문 다시 열까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번 주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 그리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이의 설전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방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의 이번 바티칸 및 로마 방문은 단순한 외교 일정을 넘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된 백악관과 교황청, 그리고 핵심 동맹국인 이탈리아 간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긴급 소방수' 역할로 풀이된다.

'해빙'을 위한 행보: 루비오의 주요 일정

3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인 루비오 장관은 오는 7~8일 이틀간 로마와 바티칸을 찾는다.

그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르토 파롤린 추기경을 만나 바티칸 회동을 통해 이란 전쟁 및 이민 정책에 대한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 구이도 크로세토 국방장관 등과 회담하며 이탈리와 정부와 흐트러진 동맹 관계 점검에도 나선다.

갈등의 핵심: 이란 전쟁과 '신의 축복'

이번 외교적 냉전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대이란 공격과 이에 대한 교황의 강경한 반전 메시지다.

레오 14세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파괴'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하며,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을 향해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은 형편없다"며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응수해 가톨릭계의 공분을 샀다.

'우군'에서 '비판자'로… 멜로니 총리와의 불협화음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내 가장 친밀한 우방이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관계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멜로니 총리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 범위를 벗어났다고 비판하며 교황을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를 향해 "핵 제거 노력을 돕지 않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루비오의 가톨릭 신앙이 열쇠 될 것

미국 언론들은 가톨릭 신자인 루비오 장관이 교황청과의 대화에서 완충 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번 방문을 관계 개선을 위한 '해빙(Thaw)' 회동으로 표현하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란 전쟁에 대한 백악관의 강경 기조와 교황의 도덕적 신념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어, 실질적인 입장 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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