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으로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이어오던 미국과 이란이 다시금 정면충돌했다.

미 육군 공격헬기 격추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양국이 공습과 재보복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정세가 또다시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사건의 발단,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의 시작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미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추락 사고였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해당 헬기는 이란군의 공격으로 격추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탑승자 2명은 다행히 미군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이를 "정당화될 수 없는 이란의 공격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미군의 보복과 이란의 재보복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9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자위적 성격의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미국의 정밀 공습은 3단계에 걸쳐 이루어졌다. 미 공군과 해군은 정밀 유도 무기를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 시설, 감시 레이더 기지, 지상 관제소를 집중 타격했다.

이란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공습 직후 바레인 소재 미 해군 제5함대 기지를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교착 상태인 종전 협상, 파국인가 일시적 충돌인가?

양측의 무력 충돌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대화의 끈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은 이란의 방어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했고, 이란 역시 미군 기지를 공격했으나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민간 시설이나 인명 살상보다는 군사적 대응의 성격을 띠고 있다. 협상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제한적 타격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보복을 "강력하고 힘 있는 대응"이라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이란과 매우 좋은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양측 모두 전면전이 가져올 경제적·군사적 부담을 인지하고 있어, 협상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국지적 교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발적인 오판이 언제든 더 큰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