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캐나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한국 대표팀이 조2위로 진출했을 경우 32강전에서 뛸 수 있었던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 경기장에는 한국 팬들의 분노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홍명보 감독을 저격하는 피켓도 등장했다.

캐나다, 16강행 역사 쓰다

28일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캐나다는 후반 추가시간 2분 터진 스테픈 유스타키우의 극적인 결승골로 남아공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공동 개최국 캐나다는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의 16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캐나다의 제시 마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너희는 캐나다의 영웅"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마시 감독은 2년 전 부임 이후 조직력을 극대화하며 팀을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명보 나가" 한국 팬들의 분노와 엇갈린 운명

이날 경기장 전광판에는 한국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실망 섞인 문구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 대표팀이 보이지 않는다"는 현수막과 함께 "홍명보 나가", "홍명보 나에게 티켓값 빚졌다"라는 피켓 문구가 전광판 화면에 잡혔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32강전 티켓을 미리 구매했던 한인 교민들과 팬들이 느낀 허탈함과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특히 일찌감치 LA행 항공권과 숙소, 수천 달러짜리 경기 티켓을 확보한 많은 한국팬들은 비용을 고스란히 다 날리게 됐다.

티켓 리셀에도 실패한 많은 이들이 경기 관람을 포기하면서, 경기장에 원형 탈모처럼 관중들이 빈 좌석도 다수 보였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2위를 차지했다면, 한인들이 많은 LA 소파이 스타디움 무대를 마치 홈그라운드처럼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릴 수 있었다.

FIFA측도 한국의 2위를 기대하고 흥행 대박을 꿈꾸며 이 경기를 LA에 배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조 3위로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모든 그림이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

공교롭게도 캐나다를 이끄는 마시 감독은 과거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되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국에 더 큰 씁쓸함을 남겼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하며 32강 진출이 좌절되었고, 그 남아공을 꺾은 캐나다의 16강행을 지켜봐야 하는 씁쓸한 상황이 연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