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일본 축구대표팀이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하며 사상 첫 8강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하지만 외신과 일본 언론은 우승 야심까지 드러냈던 일본이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주목하며, 그들이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뼈아픈 역전패… '8강의 벽'은 또다시 높았다
29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일본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의 역습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며 이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전술을 바꾸며 대응한 브라질에 후반 11분 카제미루에게 헤딩 동점 골을 허용했고, 종료 직전인 후반 50분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에게 오른발 결승 골을 내주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죽음의 조'를 무패로 통과한 일본의 기세는 대단했지만, 결국 토너먼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1998년 이후 8회 연속 본선 진출과 5번째 32강 통과라는 기록을 썼음에도, 토너먼트 첫 관문을 넘지 못하는 징크스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들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브라질을 몰아붙인 투지에 찬사를 보내며, 일본 축구가 '운'이 아닌 '실력'으로 세계 정상권에 도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외신들도 일본이 더 이상 아시아권의 강자가 아닌,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조직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특히 브라질을 상대로 보여준 전술적인 유연함과 강한 압박은 향후 일본 축구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리야스 감독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지난 4년간의 성장에 큰 의미를 두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패배는 아쉽지만, 브라질과의 전력 차가 분명히 좁혀졌음을 느낀다"며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상대의 공세를 조직적으로 막아낼 수 있게 된 것은 큰 소득"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공수 전환 시의 패스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것이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우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향후 과제도 내놓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자신의 거취보다는 팀의 발전 방향을 먼저 언급하며 감독으로서의 품격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도 토너먼트 첫 승이라는 숙제는 풀지 못했지만, 브라질과 같은 세계 최정상급 팀을 상대로도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일본 팬들은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우리는 정상을 향해 가고 있다"며 대표팀의 지난 4년 노력을 격려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