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또 다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LNG선과 유조선 등 3척이 연달아 미사일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피해국들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명확히 지목하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호르무즈의 '검은 밤'
현지시간 6일 밤과 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연안에서 민간 유조선들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다.
카타르 선적의 LNG 운반선 '알레카야트(Al-Rekayyat)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유조선 '웨디얀(Wadiyan)호'가 미확인 발사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알레카야트호는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해 폭발 위기에 처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두 사건 모두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 이동하던 도중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이란의 반박 충돌
카타르는 자국 주재 이란 부대사를 초치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고, 사우디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자 글로벌 에너지 공급 안정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양국은 "공격의 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이란에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이러한 비난을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일축했다.
이란 측은 이들이 이란과 조율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거나 선박 추적 장치를 조작한 것이 문제라며, 오히려 이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저해하는 '위험한 도발'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선박 공격을 넘어선 '에너지 안보 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관리자로서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준수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를 벗어난 선박은 이란의 통제력을 거부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위협'으로 처리하겠다는 의지다.
중동 내 친미 성향 국가들과 이란 간의 해묵은 갈등이 에너지 공급로라는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면서, 군사적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에너지 가격
세계 LNG와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으로 인해 국제 원유 및 가스 가격이 즉각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협받은 미국과 주요 서방국들이 어떤 군사적·외교적 대응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가 한국 조선사에 함정 건조 역량을 타진한 배경에는 이러한 중동·러시아 전쟁 등 '전시를 대비한 해군력 확충'이라는 거대한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조만간 '자위권'을 명목으로 추가적인 해상 봉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에 대비한 해군력 증강과 호송 작전 검토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