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로스앤젤레스(LA) 한인사회까지 확산하며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LA 한인사회, ‘홍명보 출입금지’ 안내문 잇따라
최근 SNS를 중심으로 LA 지역 한인 식당 출입문에 ‘홍명보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영상들이 빠르게 확산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식당 업주는 직접 “홍명보 씨 때문에 화가 많이 났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출입문에 부착하는 영상을 촬영해 게시했으며, 다른 업소에서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출입금지’ 문구를 내거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인사회는 이번 월드컵 부진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최종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승점 확보를 기대하며 고가의 경기 관람권을 구매했던 교민들이 많아, 조별리그 탈락 이후의 허탈감과 분노가 홍 전 감독을 향한 ‘표적 비난’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피성 미국 출국’ 논란과 정치권의 압박
특히 홍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뒤, 이틀 만인 2일 가족이 거주하는 LA로 다시 출국했다.
일부 언론은 홍 전 감독이 측근에게 “당분간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며 ‘도피성 출국’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이번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묻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축구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즉각 경질 및 대표팀 선임 절차 위반 시 원천 무효화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축구협회의 운영 전반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정부 역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특별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도피성 출국에 대한 주치의의 반박과 자제 목소리
이러한 논란 속에 송준섭 대표팀 수석주치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도피성 출국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송 주치의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괴로울 때 찾아가는 곳은 가족”이라며 “가족 품으로 찾아가는 것을 도피라고 볼 수 없다”고 옹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특정인을 겨냥한 ‘출입금지’ 안내문이나 SNS상의 공격적인 게시물이 도를 넘은 ‘신상 털기’이자 지나친 공격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나 대표팀 운영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개인과 가족을 향한 과도한 인신공격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