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중동 지역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미군이 이란 내 90여 개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사흘째 대규모 공습을 강행한 가운데, 이란 역시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등 역내 미군 기지를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강력한 보복에 나섰다.

미군의 연이은 대규모 공습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해안선을 따라 방공 시스템, 미사일·드론 저장고, 해군 자산 등 약 90개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유일한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 인근을 포함해 남부 주요 항구 도시들이 이번 공습의 집중 표적이 되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해군 총사령부가 있는 반다르아바스와 해안 미사일 기지가 밀집한 시리크 등을 타격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려는 이란의 군사적 지렛대를 제거하기 위한 조치다. 이는 상선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해상 봉쇄 능력을 직접적으로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부셰르 원전 인근에 대한 타격은 이란의 전략적 시설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인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이란 지도부에 강력한 심리적·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상징적 행위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원전뿐만 아니라 발전소, 해수 담수화 시설 등 민간 기반 시설까지 필요하다면 제거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이란의 경제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군은 또한 이란의 전략적 무역 통로이자 중국·러시아와 연결되는 핵심 육상 교통로인 이란 북동부 골레스탄주의 '아크 타케 칸' 철도 교량을 타격하여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 노선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육상 무역로로, 최근 미국의 해상 항구 봉쇄 이후 이란이 우회로로 활용하던 매우 중요한 전략 자산이었다. 이 교량을 파괴함으로써 이란의 물류와 대외 무역을 마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군은 이번 공습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번 공습에서 이란의 핵심 시설들을 타격한 것은 이란의 군사적 역량뿐만 아니라, 경제적 생명줄과 전략적 연결망을 동시에 끊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단순히 군사 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넘어, 중국·러시아와의 공급망 연결을 차단(철도)하고,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을 제거(해군 기지)하며, 국가 생존 기반 시설까지 위협(원전·발전소)함으로써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한 것이다.

이란 보건부는 이틀간의 공습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의 전방위적 보복 공습

이란 역시 역내 미군 기지들을 겨냥해 보복 공습을 전개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이란은 쿠웨이트 내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카타르 내 미군 군사 위성 기지, 바레인 내 미 해군 및 육군 시설 등을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9일에는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를 겨냥해 1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요르단 측은 영공을 침범한 미사일 8발을 요격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침략을 되풀이한다면 역내 어떤 기지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평화 협상 결렬 위기 및 국제적 파장

양국의 무력 충돌로 인해 종전 협상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양해각서(MOU)가 "끝난 것으로 본다"며, 필요하다면 미군이 완전히 끝장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거의 중단되었으며,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9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평화 협상을 추진하는 실용주의파와 강경 통제를 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간의 내부 분열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